패션업계 '변해야 팔린다' 혁신 시도 다양
롯데-온라인 브랜드 백화점 입점, 갤러리아-오픈형 백화점 선보여
신세계-봄 모피 상품으로 틈새시장 노려
패션업계가 가장 ‘꽃’을 피우는 봄을 맞아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백화점 업체들은 인터넷 쇼핑몰 브랜드를 입점 시키거나, 기존 백화점의 동선을 없애고 오픈형 공간으로 재개장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패션쇼를 진행하는 홈쇼핑 업체들의 변신도 눈에 띈다.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먼저 대형 백화점업체들은 기존의 틀을 깨는데 고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영플라자점에 20~30대에게 인기있는 임블리, 립합, 츄 등 5개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를 입점 시켰다. 가장 먼저 온라인브랜드를 입점시켜 성공적인 성과를 냈던 롯데백화점이 온라인 브랜드 영역을 확장시킨 것이다. 지난 2012년 입점된‘스타일 난다’는 현재 영플라자점 매출 1위를 연이어 달성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의 동선을 파괴한 갤러리아백화점도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근접해 있어 '명품'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던 갤러리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오픈형 백화점'을 선보였다. 통일된 인테리어에 카테고리 별로 상품을 구성함으로써 백화점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겠다는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브랜드로 승부를 봤다면 이번엔 브랜드를 제외한 제품의 질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라며 "명품매장이라고 접근하기 어려워했던 고객들도 오픈형 백화점에서 여러 옷을 착용해보는 등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홈쇼핑 업체의 변신도 눈에 띈다. GS샵은 세계 4대 패션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패션쇼를 진행한 데 이어 서울패션위크에도 참가한다. 홈쇼핑 업체로는 처음이다.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패션 비지니스 이벤트로 매년 3월과 10월 패션쇼를 선보이는데 이번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오픈에 맞춰 진행된다.
이번 패션쇼는 서울컬렉션 중에서 가장 많은 디자이너가 한꺼번에 같은 무대에서 서게 된다. GS샵은 21일부터 26일까지 패션쇼를 통해 총 60회의 디자이너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홈쇼핑업체로는 첫 참가다. GS샵은 파리, 런던, 밀라노, 뉴욕 등 세계 4대 패션 도시에서 협업 디자이너 14인의 패션쇼를 연속 개최한 바 있다.
GS샵 김호성 전무는 “그간 패션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전진 배치하면서 치체된 K-패션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K-패션의 세계화를 위한 협업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왔다”며 “이번 서울컬렉션 무대는 GS샵 패션 사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업체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봄을 맞았지만 이색 모피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모피 클러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한다. 3월에 모피 대형 행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총 1200벌 100억 물량이 투입된다. 이번 모피 행사는 3년 6개월만에 돌아온 가을 윤달(양력 10월 24~11월 21일)을 피해 예비 부부들이 3~5월로 결혼을 앞당기면서 마련됐다.
박준호 신세계백화점 모피 바이어는 “지금까지 모피는 20~30대가 선뜻 지불하기 힘든 비싼 가격 때문에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이번 모피 클리어런스는 특가상품이나 이월행사 등을 다채롭게 준비해 그동안 모피 구매를 망설였던 신부 및 전 연령대의 고객들에게 좋은 구매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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