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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정몽준, 악수는 했지만 복잡한 머릿 속


입력 2014.03.21 17:37 수정 2014.03.21 17:46        하윤아 인턴기자

21일 베일 벗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식서 조우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5년간의 길고 긴 공사기간을 끝내고 21일 모습을 드러냈다.

DDP는 옛 동대문운동장을 허문 6만 2692평방미터 부지에 총면적 8만 6574평방미터, 최고 높이 29m, 지하 3층과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됐다. 총 사업비만 4840억원이 투입됐다.

외곽에는 크기와 모양이 다른 알루미늄 패널 4만 5133장이 쓰였고, 내부에는 알림터와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총 5개의 공간이 구성됐다.

DDP의 설계는 건축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Dream, Design, Play DDP)’라는 DDP의 비전과 관련해 연설했다.

그는 “이 땅(동대문)은 왕조의 몰락과 식민지배의 역사, 전쟁 극복과 근대화의 시간들을 기억한다”며 “어쩌면 그래서 이 ‘DDP 우주선’이 조화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DP는 무려 5000억원이 투자된 프로젝트지만 서울도심 창조산업의 중심지로서 향후 20년간 13조원에 달하는 생산·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DDP는 저말 졸작일까요, 명작일까요? 시민의 힘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번 개관식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도 참석했다. 박 시장과는 가벼운 악수를 나누었을 뿐 개막식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다.

행사장을 빠져나온 정 의원은 “박 시장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자리를 떼어 놓았다. 박 시장도 저에게 말을 안 걸어 이야기하기가 뭐해 점잖게 있다가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은 그동안 DDP에 대해 전시행정이라고 하고 토건사업을 안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좋다고 말한다”면서 “이제부터는 창조 건축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 특별사진전’에 참석해 박 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박 시장은 천안함 폭침이 우리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며 “안보관이 분명하지 않다.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함없는지 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은 DDP사업을 주도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현재 페루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중장기자문단으로 활동 중이어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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