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향하던 원자력방호법 칼날, 안철수 목 겨냥
새누리 의원총회서 황우여 "안철수, 본회의장에 제일 앞장서 들어오라"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대책법(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새누리당의 화살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향했다.
그간 민주당을 향해 처리 협조를 당부한 것과 달리 새정치 실천의 일환으로 안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 더구나 새정치를 외치고 정계에 들어온 안 의원에게 간곡히 말한다”며 “이번에 여야 대표간에 만나서 의원하고, 원내대표가 하는 일에 힘을 넣어주는 대표부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특히 “지도부만 바라볼 게 아니라 의원 한 분 한 분이 양심에 따라 의정활동을 해가면 대한민국 의회는 세계 어느 의회보다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서 “특별히 안 의원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본회의장에 제일 앞장서서 들어와 본회의장에서 토론하자”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야당은 왜 원자력방호방재법을 통과시키면 안 되는지 말하고, 여당은 왜 처리가 긴박한지를 말하겠다”면서 “이게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 새로운 대한민국 국회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안 의원이 합당을 선언하면서 ‘내부에서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이것도 새정치’라고 호언장담했다”며 “그런데 안 의원은 자신이 안보에 대해서는 보수주의자라고 했는데, 왜 북한 핵 테러 방지를 위한 법에는 말이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안 의원은 특히 입만 열면 복지 포퓰리즘에 반대한다고 했으면서 빚을 내서 모든 어른들에게 20만원씩 골고루 나눠주자는 민주당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는가”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러면서 새정치를 말할 자격이 되는가. 민주당을 변화시켜서 새정치를 하겠다는 자격이 되는가”라며 “호언장담이 아니라 거짓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지난 정기국회 때부터 원자력방호방재법은 새누리당이 중점 법안처리 1순위로 놓고 협상을 계속 해온 바 있다”며 “민주당이 이제와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 없다고 발뺌하는 건 정말 양심불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노력을 안 해서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무책임을 넘어 뻔뻔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런 당이 대한민국 제1야당이라는 것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새정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는 진정성이 있다면 오늘 원포인트 국회에 나와서 진정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최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신당의 한 축인 안 의원은 입으로는 합리적 중도를 외치면서 안보와 국격, 민생문제를 위한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며 “민주당 강경파의 눈치를 살피면서 어떻게 내부에서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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