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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그칠 줄 모르는 방화…타 들어가는 KIA


입력 2014.03.20 08:10 수정 2014.03.20 09:3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19일 SK와 시범경기서 9회에만 11실점 2-18 대패

핵심불펜 자원 이탈에 유망주 성장세 더뎌 '악순환?'

KIA는 경기 후반을 믿고 맡길 '필승조' 윤곽조차 잡히지 않았다. ⓒ KIA 타이거즈

한 경기를 무사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리드 잡은 경기는 뒤집히는 게 예사고, 패색 짙은 경기는 회생불능 될 때까지 더 두들겨 맞는다. 어쩌다 승리로 끝낸 경기도 한두 번은 아슬아슬한 롤러코스터를 꼭 탄다.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 최악의 수모를 당했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SK와의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무려 26안타를 얻어맞는 난조 속에 충격적인 2-18 대패했다.

경기 전부터 KIA는 불펜 난조에 우려가 컸다. 지난 15일 두산과의 챔피언스필드 개장 첫 시리즈에서 4-6 역전패, 두 번째 날도 7-7 무승부에 그쳤다. 모두 극심한 불펜 난조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18일 SK전에서도 승리하긴 했지만 4-0 앞선 8회 4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하는가 하면, 4점차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흔들리며 2실점하는 등 불펜의 부진은 계속됐다. 선동열 감독도 19일 불펜 문제에 근심을 숨기지 못했다.

울고 싶을 때 뺨때리는 격이었다.

KIA는 이날도 8회까지 2-7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SK 타선은 인정사정 없었다. KIA 마운드를 9회에만 안타 12개를 몰아치며 11점을 뽑아냈다. 루크 스캇과 최정 등 주축 타자들이 중반 교체된 상황이라 더 치욕적이다. 악몽의 9회가 길어질수록 선동열 감독의 얼굴 빛도 바뀌어갔다.

그나마 정규시즌 경기가 아니었으니 다행이지만 올 시즌 역시 불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어둡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한 순간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라 할 수 있는 시범경기에서 KIA 마운드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양현종, 데니스 홀튼, 김진우, 송은범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그런대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불펜은 낙제점이다. 경기 후반을 믿고 맡길 '필승조'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았다.

현재 KIA 불펜에서 보직이 확정적인 선수는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벌써 두 번이나 실점하는 등 불안하다. 셋업맨과 중간계투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기대를 높였던 한승혁, 박준표, 이대환, 심동섭 등도 시범경기에 접어들며 구위의 차이가 생겼다.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곽정철, 박지훈, 유동훈 등이 부상 등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체자원들의 성장세가 너무 더디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하루하루가 고민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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