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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혈전 끝에 4강 ‘또 만났다, 모비스’


입력 2014.03.20 10:10 수정 2014.03.20 10:1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지난해 챔프전서 무릎, 1년 만에 리턴매치

상대전적 우위 불구 모든 조건 불리

서울 SK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 서울 SK

또 한 번의 리턴매치가 플레이오프에서 성사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올해는 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서울 SK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3-60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는 이미 정규시즌 2위로 4강에 직행한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SK와 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프로농구의 신흥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SK는 2012-13 정규시즌에서 모비스에 4승2패로 앞섰지만,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모비스가 4전 전승으로 가볍게 완승하며 플레이오프 전승우승을 달성했다. 양 팀의 플레이오프 경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올해도 SK는 모비스와의 정규시즌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그러나 정규시즌 전적과 경기 내용이 플레이오프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지난 시즌 뼈저리게 체험한 SK다. 모비스는 SK에 초반 4연패를 당했으나 5-6라운드에서 연이어 설욕에 성공하며 후반기로 갈수록 더 강해졌다.

더구나 올 시즌 가장 큰 차이는 양 팀의 플레이오프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두 팀이 나란히 4강에 직행하며 같은 위치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SK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며 체력적 부담이 크다. 정규시즌 내내 선두권을 달려오던 SK는 막판 6라운드에서 휘청하며 3위까지 내려앉는 수모를 당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를 제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SK도 출혈이 적지 않다. 쉽게 시리즈를 접는 듯했던 SK는 3차전부터 오리온스의 거센 반격에 진땀을 흘렸다.

경기 내용도 다시 기복이 있었다. 변기훈이 발목부상을 당하며 외곽의 무게가 떨어진 상황이고, 포워드진을 이끌어야할 박상오-김민수의 활약은 들쭉날쭉하다.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헤인즈는 6강전에서 상대의 거친 수비와 팬들의 집중적인 야유에 정신적으로 다소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SK 문경은 감독의 용병술이다.

문경은 감독이 넘어야할 산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다. 연세대와 전자랜드에서 유재학 감독과 사제지간의 연을 맺기도 했던 문경은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SK의 주무기인 3-2 드롭존이 유재학 감독에게 완벽하게 공략당하면서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올해는 체력과 전력에서도 핸디캡을 안게 된 문경은 감독이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모비스 공략법을 내놓지 못하는 한 복수는 장담하기 어렵다.

양 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23일 모비스 홈 울산에서 열린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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