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위치·검소한 당사 선호할 듯…일각선 "당사 없애지 않을까" 추측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3월말 신당 창당을 목표로 당명, 당헌당규 등을 확정하는 일을 비롯해 오는 1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의 각종 업무를 책임지는 ‘당사’가 어느 곳으로 정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민주당사는 여의도 대산빌딩, 새정치연합은 대산빌딩 옆 블록인 신동해빌딩에 위치해있다. 두 곳 모두 국회와 지근거리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우 협소하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민주당은 ‘검소한 당사’를 목표로 127평의 공간에 최소한의 인원만이 업무를 보고 있으며, 민주당 국회의원 수가 126명인 것을 감안하면 의원 1명당 1평씩 공간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직전 영등포 민주당사 규모는 400평이었다. 새정치연합 당사는 “초중등학생들의 열악한 학원 시설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사를 결정하는 업무는 신당추진단 산하 총무조직분과가 맡고 있다. 해당 분과 인사들은 당사 문제와 관련, “너무 이른 질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분과위원인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거기까지는 아직 (논하지 않았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측 분과위원장인 표철수 공보단장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사를 정하는 것까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표 단장은 “당사를 정하는 일은 급하지 않다”면서도 “통합이 되면 당사가 하나가 되긴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별도로 있는 것을 거론하면서 당사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일단 민주당에서는 영등포 당사에서 9년 만인 지난해 9월 1일 여의도 당사로 옮겼기 때문에 또다시 다른 지역으로 가려 하기 보다는 여의도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4년 불법대선자금 사건을 겪으면서 영등포시장 내 옛 농협 청과물 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으며, 이후 2013년 8월까지 민주당은 이곳에서 지냈다.
특히 두 세력은 여의도가 ‘정치 중심지’라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정의당 등이 모여있는 여의도에서 벗어나면 상대적으로 중심지에서 떨어져나간 듯한 느낌을 유권자에게 줄 수 있다. 이는 민주당이 영등포에서 여의도로 돌아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