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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원장실 쫓아올라간 민주당, 피켓 꺼내더니...


입력 2014.03.12 17:25 수정 2014.03.12 18:02        이슬기 기자

민주당 정보위 "서상기 사퇴, 남재준 해임"

국회 정보위원회 정청래 민주당 간사와 김현, 신경민, 김민기 등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과 서상기 정보위원장의 사퇴, 정보위 소집 등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정보위 소속 김민기·김현·신경민·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 비호하는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야당에서 8차례나 정보위 개최를 요구해 왔지만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새누리당은 요지부동”이라며 “막무가내로 정보위 개회를 가로막고 있는 서상기 위원장은 국민에 대한 양심, 국회에 대한 존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즉각 자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현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 즉각 파면·해임 △남 원장에 대한 구속수사와 사법처리 △남 원장의 자진사퇴 △특검 즉각 도입을 요구한 후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보위 개회 요구에 즉각 응해야한다”면서 “그것이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이들은 정보위 회의실과 정보위원장실로 이동해 ‘간첩조작 진실규명 정보위를 소집하라’, ‘남재준 국정원장 즉각 소환하고 구속수사하라’, ‘간첩조작 국정원 비호하는 서상기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서 위원장은 지역 일정으로 부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내가 어제도 서 위원장에게 전화해서 ‘이토록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정보위를 열지 않느냐, 이건 직무유기 아니냐. 빨리 정보위를 열자’고 전화로 촉구했다”면서 “그럼에도 서 위원장은 지켜보자는 말만 계속할 뿐 정보위를 열겠다는 약속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여당 의원들이 이 사건에 대해 따지고 싶지 않다면 일단 정보위를 개회하라. 여당은 안 나와도 좋다”라며 “야당만이라도 남 원장을 출석시킨 상태에서 간첩조작 사건에 대해 국정원장이 지시 했는지, 보고 받았는지, 알고 있었는지 따져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기도하고 있는 증거조작, 증거인멸에 대해 확고히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정보위를 열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도 남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여당 정보위 측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바뀐 건 아니다”라면서도 “김용태 의원도 남재준 해임을 들고 나오고 여권 기류도 그렇게 나오면서 아주 미묘하지만 기류변화가 분명 있다”라며 “저쪽(여당 정보위)에서 법안심사를 한다면 정보위 열 마음이 있고, 여당 간사도 ‘우리도 열긴 열어야한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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