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정식출마 선언은 한국에서 하는 것이 도리"
14일 오후 6시 귀국, 내주 초 정식 출마선언 예정
새누리당 내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0일(현지시각) “정식 출마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것이 도리”라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신뢰외교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그런 쪽(출마하는 쪽)으로 생각을 거의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선거 과정에 뛰어든다는 것이, 가족들도 어려워하고 나 자신도 용기가 필요한 대목이었으나, 주변에서 많은 분, 특히 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주신 분들이 있다”며 “4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 법률·행정·정치 문제에 관해 나만큼 다양하게 경험한 사람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서민들을 위로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만들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 것인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원칙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인지, 또 서울이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도시가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중요하다”며 시정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당내 경쟁 상대인 정몽준 의원-이혜훈 최고위원에 비해 출마 선언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서울시만과 당원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서는 “오는 15일 등록은 당에 하는 절차고, 출마선언은 대외적으로 서울시민들에게 말씀드리는 절차”라며 “14일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도와주는 분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 경선 후보 등록 마감 시점이 당초 10일에서 15일로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당내 사정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것이 저를 위한 배려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만약 10일이었다고 하더라도) 대리로 처리하는 것도 가능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법학전문대학원의 한국법 센터 수석고문으로 재직 중인 김 전 총리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후 6시 귀국한다. 이에 따라 김 전 총리의 공식 출마선언은 다음주 초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15일 공천 참가 접수를 한 다음 국민들에게 출마에 대한 포부를 말씀드리기 위해 시간을 조금 가질 것”이라며 “일정상 내주 초께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몽준 의원이 제기한 ‘당 지도부와의 내통설’에 대해서는 “당 사무처에서 물리적으로 10일까지는 경선 접수를 완료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최고위에서 논의해서 결정을 한 것이지 특정후보를 위한 것은 아니다”며 “정 의원이 너무 초조해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경선을 더 멋지게 하려면 지명도 있고, 훌륭한 후보가 더 나올 수 있도록 시간을 더 늦춰서라도 붐업 시키는 게 좋다”며 “이것을 두고 내통이라고 하는 것은 옹색한 모습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선캠프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단계다. 김 전 총리가 출마선언도 안 했는데 대열을 정비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심전심으로 뜻을 모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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