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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행사장서 박원순-정몽준ㆍ이혜훈, '불꽃' 신경전


입력 2014.03.08 17:26 수정 2014.03.08 17:58        스팟뉴스팀

재향군인회 총회장서 박 "회원 전부 동원?"…정 "한번 조사해보자"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새누리당의 정몽준 의원ㆍ이혜훈 최고위원이 지난 7일 한자리에 모여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자리에서 정 의원과 이 최고의원은 박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고, 박 시장은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원을 받으며 이를 막아내기 바빴다.

처음 박 시장보다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정 의원이 악수 도중 박 시장 가슴에 달려있던 꽃이 바닥에 떨어지자 이를 주워주며 어색함을 털어내려는 듯 보였지만 자리에 착석한 이후 두 사람은 행사 내내 서로 고개를 돌린 채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날 자리가 보수 성향의 재향군인회 행사였던만큼 사회자가 참석자들을 소개할 때 반응도 엇갈렸다. 회원들이 박 시장과 전 원내대표가 소개될 때 통상적인 박수를 보낸데 반해 정 의원에게는 함성까지 보내며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에 전 원내대표가 정 의원에게 "회원들을 전부 동원하신 것이냐"고 농을 건네자 정 의원 역시 "같이 한번 조사를 해보자"고 맞받아쳤다.

이후에도 정 의원은 박 시장 쪽으로는 등을 지고 전 원내대표와만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이따금 전 원내대표가 대화를 주선하면 간간히 정 의원과 박 시장이 미소를 띠는 식이었다.

행사 도중 이혜훈 최고위원이 도착하자 최근 이 최고위원과 회동한 바 있는 박 시장이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안보'를 주제로 한 연설이 시작되면서 박 시장은 정 의원과 이 최고의원을 가리켜 '신사적인 분'들이라고 소개하며 비꼬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또 이어 "오늘 이렇게 많은 언론을 '동원'해 준 두 분께 박수를 부탁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전 원내대표가 모두 제가 동원한 분이냐고 묻기에 맞는지 한번 조사해 보자고 했다"며 박 시장의 발언에 응수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박 시장을 향해 직격탄도 날렸다. "남은 임기 동안 (서울 재향군인회를) 팍팍 지원 좀 해주시라고 박수 좀 쳐달라"고 하자 향군 회원들이 박수를 보냈고, 정 의원은 기립박수까지 치며 이 최고위원에게 "잘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박 시장은 연설을 통해 "김정일 사망으로 갑자기 출범한 김정은 체제의 사회경제적 불안은 아직도 지속하고 있고 북한의 지속적인 정치·군사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근래 한반도 주변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확고한 안보 태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가 안보는 우리의 첫 가치이고, 안보는 최고의 복지"라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외교·안보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먼저 사격하지 말라는 교전수칙 때문에 꽃다운 청년들이 적의 총탄에 가는 것을 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면서 "그런데 지금도 국회에 앉아서 '바람같이 달려오라'고 주문하고 사제폭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 재판하는 중"이라며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 중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거론,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했던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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