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그리스 산토스 감독 “한국전, 경고의 의미”
그리스 축구대표팀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이 한국전 완패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스는 6일 오전 2시(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서 열린 한국과의 홈경기에서 박주영-손흥민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0-2로 패했다. 그리스는 한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절대 열세(1무3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만날 일본을 대비해 ‘가상의 일본’으로 택한 한국과의 경기에서 경기력 난조 속에 자존심을 구기며 그리스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로 한국(61위)보다 무려 49계단이나 높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에 속한 러시아(22위), 벨기에(11위) 등과 견줘도 못지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의 패배는 경고의 의미”라면서 “0-2 결과도 실망스럽지만 과정도 좋지 못했고 의지도 약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는 한국 골문을 몇 차례 위협했다. 무려 3차례나 골대에 맞고 나와 득점이 되지 않았을 뿐, 골 찬스는 꽤 많았다. 오히려 한국의 헐거워진 수비라인이 옥에 티로 지적받을 정도로 그리스에게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그리스 축구 입장에서 박주영-손흥민에게 쉽게 뚫렸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그리스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8승1무1패를 기록했다. 10경기 4실점에 그쳤는데 8경기가 클린 시트(무실점)였다. 그만큼 수비가 뛰어난 팀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반 18분 손흥민은 전방에서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박주영을 겨냥,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만드는 화려한 로빙패스를 보냈다. 매끄럽게 침투하던 박주영은 타이밍을 잡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그리스 골문을 열어젖혔다.
박주영이 전반만 뛰고 김신욱이 후반에 들어온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10분 ‘캡틴’ 구자철 패스를 받아 완벽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빚었다. 선제결승골과 쐐기골 모두 한 번의 패스와 침투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내준 것이다.
‘믿는 구석’인 수비가 흔들리며 패했으니 산토스 감독 입장에서는 크나큰 경고음을 들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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