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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고조' 새누리, 남경필-원희룡 모두 나서


입력 2014.03.03 17:33 수정 2014.03.03 17:42        조성완 기자

18대 대선의 '보수 대결집' 요구하기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의 신당창당 선언으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6.4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홍문종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전략도 다소간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예상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 전략의 변화는 전혀 없다(김재원 전략기획 본부장)”는 입장이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잠자고 있던 ‘중진 차출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새누리당 위기론’을 내세워 지난 18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지지층 총집결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가장 경쟁력 높은 후보 내세우면 양자 구도든, 3자 구도든 상관없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무책임한 무공천을 뛰어넘는 엄정한 상향식 국민공천을 통해 최선의 후보를 찾아내 더욱 가열찬 혁신으로 4년간 지방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밝혀 심판하고 새로운 지방시대를 기필코 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곧이어 순회 경선도 가동시킬 준비를 하겠다”며 경선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야권의 신당 창당에 맞불을 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오늘부터 경기도 후보군을 당 대표로서 직접 만나볼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남경필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로 차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선의 후보’라는 말로 다소 표현을 수정했지만 사실상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중진 차출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경기지사에 남경필 의원을, 제주지사에 원희룡 전 의원을, 인천시장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각각 차출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 의원과 유 장관, 원 전 의원도 선거판 자체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점점 커짐에 따라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중진 차출론’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야권의 최대변수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신당 창당을 기점으로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 의원의 권유에도 난색을 표했던 오 전 장관은 신당 창당에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이날 안 의원과 오 전 장관이 전격적으로 비공개회동을 가지면서 오 전 장관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범야권 후보로 거론돼 온 김 교육감도 오는 4일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할 계획이다. 그동안 취해온 애매한 입장이 창당 선언 하루만에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박대출 대변인은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양자구도가 됐다고 전략을 바꿀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똑같다”며 “가장 경쟁력 높은 후보를 고른다는 게 기본이고, 그런 면에서 보면 양자구도가 되든, 3자구도가 되든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은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당내 가용 인원을 전부 동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사실상 합당을 결정한 이유는 누가 봐도 뻔하기 때문에 이제는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론' 통한 지지층 대결집, again 2012?

이와 함께 당내에서는 ‘위기론’을 내세워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의 ‘보수 대결집’이 다시 한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신당이 창당될 경우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지층의 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새누리당과 신당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충격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터넷언론 ‘팩트TV'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일 전국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43.3%)과 통합신당(41.0%)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인 2.3%p 차의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새누리당 36.4% vs 통합신당 42.5%)과 인천(새누리당 33.0% vs 통합신당 58.6%), 호남(새누리당 26.7% vs 통합신당 61.2%) 등에서 통합신당이 새누리당을 앞질렀다.

반면 충청(새누리당 58.6% vs 통합신당 33.6%)과 대구·경북(새누리당 52.5% vs 통합신당 32.6%), 부산·경남(새누리당 51.8% vs 통합신당 29.3%)에서는 새누리당이 큰 차이로 통합신당을 앞질렀다.

경기(새누리당 44.0% vs 통합신당 42.0%)와 강원·제주(새누리당 37.4% vs 통합신당 36.5%) 등에서는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신당의 등장으로 위기론이 제기되면 새누리당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할 수 있다”며 “또한 새누리당은 안 의원을 지지하던 중도층 일부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기존 지지층에 중도층이 더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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