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갈라쇼 패러디 봇물 '낚시에 녹색 어머니회..'
서커스 연상케 하는 의상과 형광색 깃발 들고 '무리수'
엉키고 가리고 질적 저하 지적..국내 피겨팬들 패러디
퍼주기 의혹 속 ‘피겨퀸’ 김연아(24)의 금메달을 앗아간 꼴이 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의 갈라쇼가 각종 패러디로 희화화되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2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 참가했다.
논란의 금메달을 차지하고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본의 아니게 비난을 듣게 된 소트니코바는 분위기 반전에 대한 부담이 따른 것인지, 갈라쇼 출전대상이 될 것을 예상하지 못한 탓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무리수를 띄웠다.
소트니코바는 서커스 의상을 연상케 하는 형광색 의상과 대형 형광색 깃발 2개를 들고 나타났다. 2개의 깃발을 양손에 들고 휘날리며 스케이팅을 펼친 소느니코바는 커다란 깃발에 얼굴이 휘감기고 스케이트 날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등의 실수투성이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의 갈라쇼 무대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금메달리스트 명성에 걸맞지 않는 미숙한 무대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이런 소트니코바의 갈라쇼 온갖 실수는 네티즌의 패러디 먹잇감이 됐다.
한 네티즌은 소트니코바가 갈라쇼에서 사용한 형광 깃발이 마치 그물질 하는 것 같다며 형광 깃발을 투망 낚시 그물로 바꿔 놓아 "금메달을 피겨스케이팅 실력이 아닌 투망 낚시로 건져 올린 것 같다"는 패러디를 선보였다.
한 술 더해 소트니코바의 녹색 깃발을 '녹색어머니회'의 교통질서 캠페인 깃발로 바꾼 사진도 등장했다. 학생들의 등하교길 횡단보도에서 활용되는 '정지' 표시의 깃발을 들고 허우적거리는 소트니코바의 모습은 네티즌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 밖에 소트니코바의 갈라쇼를 '형광 불나방쇼'라며 나방에 소트니코바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만화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인공 사오정의 입에서 나오는 나방에 쇼트니코바를 합성한 패러디 사진 등도 화제가 됐다.
한편, 은반 위에 5개의 원을 그리며 오륜을 만드는 것으로 서막을 연 갈라쇼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상위 5명과 페어와 아이스댄스 상위 5팀, 그리고 특별히 남녀 싱글 6위 아사다 마오,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참가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를 비롯해 각 종목 메달리스트들은 ‘색다른’ 감동과 환희를 선사하며 올림픽을 자축했다.
특히, 김연아(24)는 갈라쇼에서도 ‘품격’을 드러내며 비범한 스케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겨울왕국' 엘사를 연상케 하는 화사한 파란 톤의 드레스를 입고 은반에 선 김연아는 친숙한 멜로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존 레넌 원곡을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이매진(Imagine)’ 배경음악으로 한 김연아의 갈라쇼는 테러 위협 속 치러진 소치올림픽의 피날레 테마로 적격이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아는 이 무대에서 진한 여운과 강렬한 인상을 다시 한 번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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