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약점?' 김연아, 이대로 떠나보내면 안 된다
불공정 잣대에 따른 억울한 판정에 강력 대응 필요
결과 바뀌지 않더라도 정당한 도전 지지한 이들 목소리 반영해야
동·하계 올림픽은 4년 주기로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다.
그러나 한국은 4년 주기로 ‘악몽’에도 시달린다. 쇼트트랙 김동성, 체조 양태영, 펜싱 신아람 등 한국의 아들딸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빼앗겼다.
‘피겨퀸’ 김연아(24)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 SBS 방상아 해설위원은 “러시아의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 제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거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 캐나다가 IOC에 제소해 페어종목서 공동 우승한 전례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한체육회도 김연아 서명운동을 펼치는 국민 정서에 발맞춰 IOC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정식 제소 권한’을 가진 대한빙상연맹의 움직임은 미지근하다. 국제빙상연맹(ISU) 친콴타 회장에게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이 ISU의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치러졌는지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을 뿐이다.
돌아온 답변은 “이상무”다. ISU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올림픽 심판진은 전 종목에 걸쳐 엄격하고 공정하게 선발됐다”며 “소치올림픽에서 어떤 ‘공식적인 항의’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이 몸 사리지 말고(기다리지 말고) 당장 '정식 제소'를 진행해야 한다. 전 세계 외신과 피겨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희대의 올림픽 스캔들"이라고 외치는데 대한빙상연맹만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연아의 약점은 지켜주지 못하는 한국"이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올림픽에선 참는 자만 또 당할 뿐이다.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을 가질 자격이 없는 선수다. 적어도 '피겨퀸' 김연아 앞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잘못된 발목 기울기(롱에지)로 트리플 러츠를 소화했다. 그러나 심판은 감점은커녕, 오히려 가산점을 챙겨줬다. 또 소트니코바의 비루한 스텝은 레벨4(김연아는 레벨3)를 받았다. 연기 중반 점프도 두 발로 도약 및 착지했지만, 심판만 눈 감았다. 9명 심판 중 7명이 ‘친 러시아’ 유럽 심판들로 짜인 결과다.
소트니코바는 불과 두 달 전 2013-14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73.30점(쇼트:68.38, 프리:104.92)을 받았다.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 170점대에 머문 스케이터(자국 선수권 제외)다. 소치 올림픽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 224.59점이 ‘거품’ 낀 이유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김연아 선배와 지인은 물론, 세계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 딕 버튼 등까지 나서서 “이해할 수 없다. 참아선 안 된다”, “연아야, 네가 진정한 챔피언이야”라고 성토했다.
프랑스 레퀴프, AFP, 미국 NBC, ESPN, 영국 BBC 등 유력 외신과 방송, 시카고 트리뷴 필립 허쉬 피겨 대기자도 “올림픽 피겨는 타락했다”, “(압박당한) 심판이 김연아를 따돌렸다”, “김연아의 패배가 아닌, 러시아의 승리다”, “김연아 은메달에 동의하는가?”, “소트니코바는 제2의 사라휴즈”, “역대 최악의 올림픽 편파판정”이라고 개탄했다.
김연아의 ‘실질적 보호자’가 나서야할 때다. 판정번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눈 감고 귀 닫아선 안 된다. 설령 바뀌지 않는다 해도 서명운동까지 나선 팬들의 인식과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지난 2010 런던 올림픽 남자 체조 단체전서 오심에 즉각 반발, 은메달을 되찾았다. 반면, 한국은 펜싱 신아람이 멈춰버린 1초에 4년간 흘린 피땀의 가치가 훼손당했다. 도둑맞은 금메달을 되찾기는커녕 공동 금메달도 수여받지 못했다.
올림픽 기간 ‘안현수 후폭풍’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 대한빙상연맹이 명예를 회복할 기회이기도 하다. 김연아를 이대로 떠나보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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