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예술적으로 완벽한 연기에도 가산점 박해
개최국 소트니코바에는 지나치게 높은 점수
‘피겨퀸’ 김연아(24)가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올림픽 은메달에 머문 것에 세계도 출렁했다.
김연아는 21일 오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으로 합계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74.92점을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해 총점 219.11을 기록, 무려 224.59점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에 만족했다.
카타리나 비트(49·독일) 이후 26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여자 피겨 싱글 올림픽 2연패 위업을 기대했지만, ‘점수 퍼주기 논란’ 속에 안타깝게 실패했다. 김연아가 따낸 은메달의 가치는 매우 높다. 다만, 일관성 없는 판정에 불만을 있을 뿐이다.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큰 실수를 범했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135.34점을 받을 때부터 찝찝했다. 결정적으로 소트니코바는 착지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에도 무려 149.95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으며 총점 224.59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김연아가 밴쿠버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228.56점)에 근접한 기록이다.
김연아의 연기는 기술적으로도 완벽했고, 예술적으로도 경지에 이른 감동을 줬다. 한국 중계진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방송사 중계팀의 반응도 같았다. 안타까움 역시 같았다.
영국 BBC방송 해설위원은 김연아 스핀을 보고 “금메달을 딸 선수에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극찬하며 소트니코바를 넘는 고득점을 기대했지만 2위가 확정되자 말을 잇지 못했다. 독일 ARD 방송 해설위원은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우승한 소트니코바가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국 CBS는 김연아 연기가 끝나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가 발표되자 “메달을 딸 줄은 알았지만 메달 색이 은빛이 아니었다”고 놀랐다. 미국 NBC는 트위터를 통해 김연아가 은메달을 땄다며 결과에 동의하느냐고 물어보며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ESPN은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라고 비난했다.
한편,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동네 운동회 할거면 우릴 왜 초대한거냐”, “소치는 올림픽 역사의 수치”라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