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큰 별' 황정순 여사 '하늘의 별' 되다
17일밤 지병으로 별세 향년 88세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영화계의 큰 별이 전설이 되었다.
‘한국 영화의 어머니’로 불리던 원로 배우 황정순 여사가 17일 밤 9시 4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5년 8월 20일 경기도 시흥시에서 출생한 고 황정순 여사는 1943년 영화 ‘그대와 나’로 데뷔한 이래 영화 ‘여성일기’, ‘파시’, ‘인생차압’, ‘대원군과 민비’,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등 지금까지 연극 200여편, 영화 350여편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고인은 ‘김약국의 딸들’, ‘화산댁’, ‘육체의 고백’ 등의 작품에서 주로 한국을 대표하는 어머니 상을 연기해 ‘한국 영화의 어머니’라고 불리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1968년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인은 역대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 이어 지난해 제 50회 대종상에서는 공로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고의 여배우도 세월의 흐름과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었고, 고인은 지난 2005년부터 치매를 앓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을 뿐더러 가족의 얼굴조차 식별하지 못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국 영화계 대모의 별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침통함과 애석함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리안 IWF***는 “원로배우 황정순 님께서 어제 별세하셨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여성신문이 함께 진행하는 ‘그리운 여배우’ 시리즈에서, 김수용 감독님은 고인을 ‘왕비부터 미친 여자까지 어떤 배역을 맡겨도 다 해내는 배우’라고 평하셨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추도했고, 또다른 트위터리안 lazy*****는 “수많은 영화속에서 ‘어머니’로 남아있는 황정순 선생님이 별세하셨다. 비록 원톱이나 투톱 주연은 아니셨으나 한국영화사에 미친 영향은 누구보다 크다”며 “‘김약국의 딸들’, ‘장마’, ‘육체의 고백’ 세 편은 꼭 보시기를 권한다”고 고인의 유작을 추천했다.
한편 영화배우협회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당초 고 황정순의 장례를 영화인장으로 치를 계획이었으나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장례식장 31호이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6시,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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