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작가의 한계? 잘 나가던 '감격시대' 왜?
메인작가 전격교체, 이례적 행보 관심
제작진 "채 작가, 심적 부담 커 하차"
“채 작가는 지난 해 데뷔한 신인으로, 단편만 쓰다 처음 24부작 드라마를 맡아 부담을 크게 느꼈고 집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남성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오랜만에 리모콘 부대의 귀환을 알린 KBS2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시끌시끌하다.
150억 대작에다 배우 김현중의 복귀, 그리고 그 무엇보다 선굵은 주조연들의 대거 출연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남자드라마가 등장했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감격시대’가 출연 배우의 구설에 이어 이번에는 메인 작가교체라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회로 기획된 '감격시대'는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이 압권인 작품으로, 1930년대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그려내는 '로맨틱 감성 느와르'를 표방하고 있다. 남성 출연자들의 호연과 몰입도 높이는 빠른 극전개가 첫회부터 호평을 낳으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하지만 사실 '감격시대'는 제작 단계부터 나름의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방송 예정이었던 것이 제작사 변경과 편성 난항으로 1월 초에나 전파를 탈 수 있었다. 전작의 부진 속 더욱 부담감이 컸던 사운데 연기력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김현중이 주연으로 나선다는 점 역시 반신반의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비록 주조연은 아니지만 특별 출연에 나섰던 연기자 최철호가 극중 가야(임수향)의 아버지 역으로 극의 흐름상 중요한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음주 사건에 휘말리면서 첫 회를 앞두고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기우였다는 듯, 김현중은 제작발표회에서 장담했던 바대로 ‘상남자’로 완벽 변신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고 나섰고, 다른 출연자들 역시 연기력 논란이나 미스캐스팅 논란 없이 ‘명품 느와르‘라는 호평까지 이끌어냈다.
아역부터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는 과정까지 기대 이상의 액션과 스토리 전개,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시원한 스케일의 영상 등 이미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상대로 나름의 선전을 하며 수목극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의 논란이나 막장, 캐릭터 설득력 부진 등 그 어떤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았던 '감격시대'가 작가 교체라는 변수를 두고 나서 그 행보에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갈등설, 하차설 등 루머가 양산한 이유가 바로 ‘잘 나가던’이라는 수식어 탓이었다. 극의 30% 정도를 마친 가운데 메인 작가의 교체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심어린 시선 또한 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더욱 정태를 비롯해 옥련, 가야 등 등장 인물들의 중요한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작가 교체 무리수가 의문점을 낳고 있는 셈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집필하던 기존 채승대 작가는 오는 13일 방송될 10회까지 집필을 마친 상태다. 채 작가는 2012년 KBS 드라마 단막극 극본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 데뷔했으며 2013년 KBS2 드라마스페셜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과 '마귀' 등 단막 2편을 쓴 것이 전부다. 이후 '감격시대'로 첫 중편드라마 데뷔를 한 셈이다.
‘감격시대’ 측은 “채 작가는 지난 해 데뷔했으며 단편만 써오다 처음으로 24부작을 맡아 부담을 크게 느낀 듯 하다. 많이 힘들어 했다”면서 결국 작가를 교체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채 작가의 바통을 이어 '카인과 아벨' 등 선굵은 작품을 선보여왔던 박계옥 작가가 본격적으로 집필을 맡는다. 기존 작품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터라 박 작가에 대한 우려 어린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채 작가의 갑작스런 하차에는 아쉬움 어린 목소리가 높다. 과연 박계옥표 ‘감격시대’는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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