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비상, 아사다보다 위협적인 러시아 텃세
러시아 신예 등장, 피겨 단체전서 72.90점 1위
아사다는 트리플악셀 또 실패하며 3위로 처져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 앞에 ‘러시아 홈 텃세’라는 또 다른 장벽이 등장했다.
러시아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9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이는 종전 자신의 쇼트 최고 점수인 72.24점을 뛰어넘는 수치다.
러시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빙판에 오른 리프니츠카야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그녀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 등 고난도 점프를 잇달아 성공시켜 장내를 들끓게 만들었다.
특히 16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즐길 줄 알아 향후 여자 개인전에서 김연아를 위협할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홈 어드밴티지다. 이날 리프니츠카야는 대부분의 기술을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예술 점수 부문에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고득점으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김연아의 오랜 라이벌로 손꼽힌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4)는 장기인 트리플 악셀에 실패하며 3위로 처지고 말았다.
리프니츠카야의 뒤를 이어 빙판에 오른 아사다는 비장한 표정으로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악셀을 시도했지만 회전수 부족은 물론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점수가 크게 깎였다.
최근 러시아 입성 이후 트리플 악셀 훈련에 집중한 아사다이기에 이번 실수가 더욱 뼈아팠다. 결국 트리플 악셀 실패에 대한 부담은 이후 연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아사다는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감점 1점을 받으며 쇼트프로그램 64.07점에 그쳤다.
한편, 김연아는 대표팀이 이번 단체전에 참가하지 않는 관계로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김연아 경기일정은 여자 싱글에만 출전할 예정이며, 쇼트프로그램(20일)과 프리스케이팅(21일) 등 모두 두 차례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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