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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윤진숙 해수부장관 전격 경질


입력 2014.02.06 20:28 수정 2014.02.06 22:32        조소영 기자

정홍원총리 해임건의에 결단...여수 기름유출 사고 결정적

청와대, "국민께 사과...다시는 이런상황 없어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현안보고를 위해 4일 오후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손으로 입과 코를 가린채 기침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잠시 전 윤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다시는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상처받은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당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빈축을 산 윤 장관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해임을 건의하라고 촉구하자 “오늘 중으로 윤 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연 윤 장관이 자리에 적합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지난 5일 기름 유출 사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개최한 당정협의에서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이 2차 피해자”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난 발언을 하거나 심각한 분위기와 맞지 않은 웃음 띤 얼굴로 답변을 해 여야 모두의 눈총을 샀다.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 방문해 현지 보고를 받았던 2일에는 악취를 참으며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인력들이 무색하게도 코와 입을 막으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 사진들로 논란이 됐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3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내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기침이 자꾸 나오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냥 입을 막은 것”이라고 말해 화제 아닌 화제가 됐다. 윤 장관은 이날 손석희 앵커가 “왜 자꾸 구설에 오르는 것 같은가”라고 했을 때는 “내 얘길 해야 언론사가 잘 되나 보다”면서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부터 답변 미비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는 문제 등으로 자질·태도 논란을 겪었다.

야당은 물론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윤 후보자가 임명되더라도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면서 자질을 문제 삼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식품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윤 장관의 첫 업무보고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윤석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윤 장관 해임과 관련, 논평을 통해 “윤 장관의 경질은 당연하지만 만시지탄”이라며 “박 대통령이 인사실패를 인정하는데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전면적 인사쇄신에 나서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끝없이 반복되는 인사사고를 이제 더 이상 인내하기가 힘들다”며 “그런데 경질 대상이 아직도 한소쿠리”라고 비꼬았다.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은 “박 대통령 홀로 ‘모래밭 속에서 찾아낸 진주’라며 엄호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출범 1주년을 맞는 박근혜정부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윤 장관이 지난 5일 당정협의에서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 어민들이 2차 피해자’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한 뒤 “어민들의 상처난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관계부처 수장으로서 매우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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