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직전까지 KBS측에 사표 제출하지 않은 듯
민경욱 KBS 전 앵커의 청와대 대변인 내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민 신임 청와대 대변인을 내정했다는 이정현 홍보수석의 5일 오후 발표 직후부터 SNS를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당장 KBS 보도국 후배인 이철호 기자는 트위터(@manjeok)를 통해 "오늘 아침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민경욱 문화부장. 참 대단하다 대단해"라며 청와대행을 꼬집었다. 아울러 민 대변인은 이날 임명 발표 전까지 친정인 KBS측에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KBS 27기 기자들은 오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민 대변인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올리기도 했다.
성명서에는 "언론사 뉴스 핵심 인물이 이토록 노골적으로 정권과 손을 잡은 사례는 한국 언론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라며 "마지막 남은 KBS 저널리즘의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행위"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이날 소감발표를 통해 "지난 며칠 동안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 극도의 번뇌 속에 외로움이 있더라"며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선후배, 동료 기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국민과 소통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