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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승승장구'…카드사 '수익 악화'


입력 2014.02.04 15:34 수정 2014.02.04 15:41        윤정선 기자

체크카드 소득공제율(30%) 신용카드(30%)보다 높아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

카드사 수익성 떨어지는 체크카드 공격적 마케팅 어려워

전체 카드 승인 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여신금융협회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정부의 소득공제 혜택에 힘입어 체크카드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신용카드 사용은 줄어 카드사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드 결제 금액 49조3300억원 중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9조9300억원, 체크카드는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보면 체크카드가 18.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전 최고치인 18.3%보다 0.4%p 높은 수치다.

분기별 신용·체크카드의 결제액 비중을 보면, 체크카드 증가세가 뚜렷하다. 전체 카드 승인 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6.2%, 2분기 16.7%, 3분기 17.7%다. 4분기는 역대 최고치인 18.4%를 차지했다. 한 분기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반면 신용카드 시장은 가파른 내림세다.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9조93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0.4%(14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체크카드가 21%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지난해 6월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12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이 처음으로 9조원을 넘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9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며 "이는 신용카드의 소비활성화 기능이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엇갈린 성장은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분석이다.

연도별 신용카드 소득공제 공제금액 ⓒ데일리안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지난 2012년 20%에서 지난해 15%로 축소했다. 반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기존 30% 그대로 유지했다. 연말정산 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15% 차이를 보이게 된 셈이다.

임현수 한국납세자연맹 사무처장은 "소득공제율 격차가 커지면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늘어났다"며 "앞으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압박이 거세질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조세소위원회는 현행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15%를 1년간 유예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애초 과세당국은 올해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낮추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반발을 우려해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용을 촉진한 건 소득공제율 때문"이라며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신용카드가 더 많은데 체크카드 사용이 크게 증가한 건 소득공제율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해 12월 연말정산이 가까워지면서 소득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 사용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가계 부채 등을 따졌을 때, 자신의 입금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체크카드 사용 증가는 금융 건전성 측면에서 좋은 얘기다.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체크카드 사용 증가에 울상이다. 특히 수익성이 떨어져 체크카드 발급에 소득적인 전업계 카드사의 근심은 깊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경쟁력은 부가서비스다"면서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신용카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확보돼야 그 규모에 맞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용카드 경쟁력을 키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아무리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한다고 해도 수익성이 떨어져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기 어려운 노릇"이라고 한숨지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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