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파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 시작했고요. 본격적인 활자 새기는 일은 97년 오국진 선생님으로부터 조조의 원리와 기능을 배웠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청주 금속활자주조 전수관에서 만나 임인호 금속활자장(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은 요즘 각 신문·방송에 인터뷰가 나간 후 활자주조와 책 만들기 체험과정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맞아 정신이 없다. 그는 “우리 조상들이 이런 재료를 가지고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현 시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지혜“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6백여 만에 최근 복원돼 관련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관장 김종목)은 지난 22일 금속활자주조전수관에서 ‘직지 금속활자 복원’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박물관 측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조선시대 금속활자를 복원한데 이어 2011년부터 고려시대 금속활자 복원사업을 추진 중, 지난해 ‘직지’ 금속활자본 하권 11장과 상권 6장, 목판본 10장 등 임인호 활자장이 ‘직지’ 금속활자인쇄판 17장을 복원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직지’ 하권 30~39장과 실물이 남아있지 않는 하권 1장(권수제 부분)상권 1~6장이 복원돼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 복원된 ‘직지’ 금속활자는 밀랍주조 방법으로 복원됐다.
‘직지’ 상권의 내용은 목판본을 따랐으며, 금속활자본 하권의 글자와 직지와 동일한 활자(흥덕사자)로 찍은 ‘자비도량참법집해’의 번각본 등을 참조했다. 복원된 직지는 두 인본에서도 확인되지 않으면 하권의 글자를 파자해 사용하는 등 원본에 가깝게 집자해 복원했다.
황정하 학예연구실장은 “고려시대 금속활자를 학자들의 고증을 통해 복원 했으며, 그 당시에 어떻게 활자가 만들어졌고, 조판이 됐는지를 상세히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사업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을 2011~ 2015년까지 문화재청과 충북도가 1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직지’는 현재까지 총 45판을 복원했으며 2015년까지 상·하권 총 78판을 복원해 한국의 훌륭한 인쇄문화를 알리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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