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연말정산… 카드 이용자의 최대 관심은 '소득공제율'
네이버 트랜드 검색 결과, 카드 이용 시 소득공제율 영향 커
지난 15일부터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이 시작된 가운데 신용·체크카드 사용 시 '소득공제율'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18.3%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같은 달 신용카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체크카드 사용을 늘렸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에도 전체 카드 사용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최고치를 기록한 직전 달보다 0.1%포인트 낮은 18.2%였다. 아직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12월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비중으로 체크카드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신용카드 사용이 줄고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변화를 이끌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자정 전후로 체크카드 결제가 안 되던 '신데렐라 카드'를 각 카드사가 개선하도록 했다. 더불어 체크카드 일일 사용한도를 늘려 혼수구매 등과 같은 고액결제에서도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자의 불편사항을 크게 개선했다"면서 "올해도 각 카드사를 지도·감독해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카드사는 신용카드 부가혜택 축소의 반사이익으로 체크카드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각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개편'으로 수익악화가 우려되자 재빨리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축소했다. 이에 신용카드 경쟁력이 줄어 체크카드 사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내용은 다르지만 '정부의 정책'과 '시장의 변화'가 체크카드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신용카드(15%)와 체크카드(30%)의 소득공제율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시기별 검색 빈도를 보여주는 '트랜드 검색'은 소득공제와 체크카드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네이버 트랜드 검색에서 '체크카드'를 넣으면 1월의 검색 빈도가 가장 높다. 이는 '연말정산'을 검색했을 때와 거의 동일하다. 특히 11월 말부터 키워드 '체크카드'와 '연말정산'이 비슷한 폭으로 검색 빈도가 증가한다.
키워드 '체크카드'와 '체크카드+소득공제'의 검색 빈도는 거의 같다. 결국, 카드 이용자 대부분 소득공제에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달리 말하면 카드 사용에 있어 소득공제가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체크카드의 성장은 결국 소득공제율 때문"이라며 "카드회원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둘 중 어떤 카드를 사용할지 판단하는 건 혜택보다 소득공제가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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