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책, 유동성 함정에 빠질 우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자산운용이 올해 글로벌 자산시장은 저금리·저성장 상태가 이어지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 데쉬밋(Marc Desmidt) 블랙록자산운용 아시아 태평양 알파전략 운용팀 및 전략상품팀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금리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지만 미국과 유럽이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은 2.5~2.7% 정도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유럽과 중국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데쉬밋 대표는 "각국에서 최근 성장 부양을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자칫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을 통해 통화량을 늘린다고 해서 기술 불일치와 인구 고령화, 노동시장의 관료주의, 보호주의 정책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은 단기적으로 일부 문제를 완화시킬수 있지만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결국 정책당국이 구조적인 개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쉬밋 대표는 요즘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채권과 주식만으로는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대체투자, 시장중립펀드, 인프라 등의 다른 분산투자를 고려해야한다"며 "이러한 전략은 일부 유동성이 떨어지지만 저성장 투자환경에서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없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지불하는 적정 가격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데쉬밋 대표는 양적완화가 축소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경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서 투자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