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놓고도 새누리 "헌법 위반" 민주 "공약 파기"
6.4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사무총장이 8일 상대 당의 선거 전략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KBS, MBC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야권에서는 대선불복 논리에 근거한 정권 심판론, 이런 것들을 강하게 제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우리는 이것이 정권 심판론이기 보다는 야당 단체장들에 대한 지방정부 평가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를 그동안 어떻게 운영해 왔느냐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 돼야 되겠다”면서 “이것이 무슨 여당을 비판한다든지, 아니면 정권을 심판한다든지, 대통령이 지금 취임한 지 1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정권비판론은 아마 별로 그렇게 큰 탄력을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 총장은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국가정보원 지방선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야당 단체장들에 대해 우리는 지방자치에 대한 그 (지역)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확실하고 분명하게 심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또 “그분이 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국정원과 선거를 연계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지방정치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좀 무책임한 행태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총장은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새누리당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야권이 좀 분열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러나 또 이분들이 어설프지만 야권연대나 이런 것들을 생각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우리가 그냥 이걸 손 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총장은 “내가 보기에는 안철수 신당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된다는 그런 강박관념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마 내가 생각하기에는 야권연대도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새누리,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못하겠다고 솔직히 고백하라"
KBS 라디오에 뒤이어 출연한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이번 선거가 우리 민주당의 존폐에도 상당히 좌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서 민주당의 앞길이 어떻게 변화하느냐, 라는 중차대한 그런 선거를 염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정권 심판론을 내세울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선거에서는) 심판의 대상이 이명박 정권인지, 박근혜 정권인지, 4대강 때문인지, 인사 참사 때문인지, 아니면 불법선거 때문인지, 불통 때문인지, 이런 이슈의 선택과 집중 면에서 많이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그러나 다가올 6월 지방선거에서는 평가의 대상과 그 이유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우리 민주당이 정말 좋아서 선택받을 수 있도록, 그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공학적 연대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국민들한테 감동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당은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뚜벅뚜벅 국민과 함께 약속을 지켜나간다고 하면 결국은 국민들도 우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부 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뛰어넘는 현상에 대해서도 박 총장은 “신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의 경쟁력은 아주 여기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상당히 기대해볼만 하다는 그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당의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해서도 홍-박 사무총장은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놨다.
홍 총장은 “우리가 각계 학자들을 모아서 여기에 관해 지금 야당에서도 추천하고, 우리도 추천하고 해서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쳤는데, 그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말하자면 헌법 위반이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당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당에서 일단 국민에게 어떤 후보가 우리당의 정강정책에 맞는가, 이런 것들을 스크린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서비스를 최소한도 해야 한다는 여론들이 많다”며 “그래서 우리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총장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이미 여야가 공감을 했고, 전 국민적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에 득표를 하기 위해서, 표를 받기 위해서 (새누리당은) 그런 공약을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와서 이런저런 공약이 많이 파기되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총장은 “(새누리당이) 지금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정당공천 폐지 못하겠다, 기득권을 못 내려놓겠다,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국민들의 혼란을 더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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