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김연아 고득점에 심판까지 생트집
세계신기록 근접 점수 나오자 괜한 부러움?
밴쿠버 올림픽 당시 심판 매수설까지 언급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완벽한 연기를 지켜본 일본 언론이 이번에는 심판 배정을 문제 삼고 있다.
일본의 석간지 ‘일간 겐다이’는 7일, “아사다에 또 하나의 적, 김연아를 연호하는 한국 심판”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김연아 비판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조금 노골적이지 않는가”로 시작,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간 겐다이’는 “김연아가 올림픽 직전 마지막 실전 무대(전국 남녀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압승했다. 한국 내 적수가 없어 우승이 당연하지만 문제는 점수”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대회라 ISU(국제빙상연맹)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쇼트프로그램(80.60점)은 김연아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신기록을 웃돌았다. 프리스케이팅 점수 역시 과거 아사다 마오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점수다”라며 “올림픽 직전 이런 점수는 심판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심판 배정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트집이 이어진다. 이 신문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에는 벅찬 상대가 하나 더 있다”라며 “바로 소치 올림픽 심판단에 포함된 고성희 심판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소치 올림픽 피겨 싱글 종목에는 모두 13개국의 심판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경기 채점에 나설 9명의 심판을 쇼트프로그램 45분 전에 추첨으로 선발한다. 이후 이튿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9명 가운데 4명을 다시 추첨으로 뽑아 제외하고, 전날 빠졌던 4명이 들어오는 방식이다.
ISU는 올림픽에 나설 심판들을 선정할 때 해당 종목의 출전 선수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자 싱글만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딴 한국은 남자 싱글과 페어, 단체전 등에 심판을 배정받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밴쿠버 올림픽 때 이지희 심판이 배정됐고, 이번에는 고성희 심판이 나선다. 반면, 일본은 여자와 남자 싱글, 아이스댄스 등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까지 무려 6명의 심판이 책정됐다.
하지만 ‘일간 겐다이’는 고성희 심판에 대해 “지금까지도 아사다의 기술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김연아의 라이벌이 아니다’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녀는 다른 국제심판과 커뮤니케이션을 갖는데 능숙하다”며 질 낮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근거 없는 비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신문은 “올림픽에서 다른 나라 심판들에게 김연아의 구성요소에 대해 해설하면 실제로 어드밴티지가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지난 밴쿠버 올림픽 당시 김연아와 아사다의 점수 차(23.06점)가 벌어진 이유로 ‘한국의 심판 매수설’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일간 겐다이’는 “어쨌든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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