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여당 소통이란 말 쓰지 않을 모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3일 박근혜정부 1년에 대해 “요즘 정부와 여당이 소통이라는 말은 쓰지 않기로 되어있는 모양이다”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신동해빌딩 11층으로 이사한 새정치위원회(새정추)사무실에서 새정추 회의를 열고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이 화해와 소통을 외쳤지만 1년도 안돼서 제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책임은 나를 포함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있으나 그래도 더 큰 책임은 정권을 책임진 집권여당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역과 이념이라는 기득권의 장벽을 높이 세우고 선거 때마다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길 강요받아왔다”면서 “새로운 정치는 국민이 최선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고 공동체의 평화, 따뜻한 삶의 가치를 제일 앞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정부의 강경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윤장현 위원장은 정부가 민노총 사무실에 경찰을 투입한 것에 대해 “인권이 어디 있는지, 모든 국가의 법 집행 위에 인권이 존재해야 하는데 인권이 그 현장에 있었느냐는 것을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새정치의 방향도, 정책이나 관점 차이는 있지만 사람을 귀히 여기는 인권을 상위개념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송호창 소통위원장도 “이유나 과정이 어쨌든 정부가 일방적 불통 정책 집행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결국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피해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지난 주 정부가 강경 대치하는 가운데 사망한 한 분의 장례식장을 갔었다”면서 “유명한 사람들 빈소에는 그렇게 많던 화환이나 여야 정치인들, 정부의 어느 누구도 장례식장에 다녀가지 않았다. 나 혼자 참여해서 어떻게 희생당하고 뭐가 필요한지 듣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박근혜정부가 1년간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충분히 듣지 않고 일방통행 한 정치행보의 결과이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희생이 나오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정추는 이날 회의에 앞서 9시 40분경 현판식을 열고 여의도 사무실 개소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안 의원은 개소식을 기념해 취재진에게 떡을 돌리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당사에도 떡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함께 하는 정치에서 국민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경쟁할 건 경쟁하지만 국민을 위해서 협력할 건 협력하는 정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뜻에서 우리가 이웃사촌들께 떡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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