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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측 "여야 다 흔들어 정계개편 하는 게 꿈"


입력 2013.12.23 11:23 수정 2013.12.23 11:40        조소영 기자

이계안 "신당 창당 일정 토목공사처럼 언제까지는 없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기자회견에서 4명의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계안 사단법인 2.1 연구소 이사장, 김효석 전 민주당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박호군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송호창 소통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 이계안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공동위원장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손을 잡고 ‘거대 야당’을 꾸리는 것과 관련, “민주당과 연대해 야당을 이루는 것보다 여야를 다 흔들어 정계개편을 하는 것이 꿈”이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23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정계가 이분법에 의한 정권교체를 떠나 창조적으로 개편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땀을 흘린 산업화와 피를 흘린 민주화가 합해 만들어졌다. 서로 갈등할 게 아니라 즐거운 것은 즐거운 일대로, 슬픈 것은 슬픈 일대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신당 창당 계획과 관련해선 여전히 모호한 답변들을 내놨다.

이 위원장은 “전반적 신당 창당 일정은 토목공사처럼 언제까지 뭘 하겠다는 게 없다”며 “인물과 정책, 세력을 갖추고 내년 지방선거에 책임있게 임하겠다고만 말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는데 오늘 우리가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 현판식을 하는 게 그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촉진시키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했다.

뒤이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이 되는 것인가”라는 물음이 나왔지만, “미리 정하지 않았다는 걸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또 ‘인물기근’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항변하고 싶다. 우리에게 4명의 공동위원장이 있는데 반이라고 할 수 있는 2명(박호군·윤장현)은 정치권과 전혀 관계없는 분들”이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기성정당서 국회의원으로 지냈다는 것(김효석·이계안) 때문에 그런 말들을 하는데 좀 더 새로운 인물들, 새로운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모시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기존 정당에서 인정받지 못한 인물을 빼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대해 “기성정당에 있던 분들을 영입하기 위해, 그분들을 중심으로 정당을 만들려고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잘 모시고, 좀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지만, 누가 말하는 것처럼 ‘빼와서 끼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전해철 "안철수 신당, '다른 새누리당' 정책만으로는 지지 얻기 힘들어"

아울러 이 위원장은 신당 창당 뒤 안 의원이 초대 당대표가 될 것인지와 관련, “누구를 위해 만들었다든지 누구를 위한 정당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많이 경계하고 있다”며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동참한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추대)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위해 만들고 있지는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근 안 의원이 부산에서 열린 신당 창당 설명회에서 대선 당시 후보직 사퇴 심경에 대해 “솔로몬 재판에서 생모의 심정”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대선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현 의원)에게 있다고 하겠지만, 안 의원 스스로도 그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문-안 의원이 차기 대선에서 맞붙는다면 안 의원의 손을 들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고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지금 안 의원과 당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당에서 후보를 내고, 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친노(친노무현)계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위원장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안 의원 측의 모호성에 대해 직격했다.

전 의원은 “안 의원이 하고 있는 신당 창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새정치’를 얘기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민주당과는 우호적 경쟁관계, 선의의 경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 (경쟁) 전에 신당이 과연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향성이 무엇이고, 민주당과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 것인지, ‘다른 새누리당’ 정책만으로는 신당의 모습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우리들도 그런 부분들이 구체화돼야만 선의의 경쟁이나 우호적 경쟁을 할 수 있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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