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뜨고, 신용카드 지고"
정부 정책과 맞물려 체크카드 사용 비중 꾸준히 늘어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소득공제 혜택에 힘입어 체크카드 사용이 거침없이 증가하고 있다.
19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지난 11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체크카드 사용금액은 8조49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조4500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액수다.
체크카드의 성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분기별 전체 카드 승인금액에서 체크카드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고 신용카드는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체크카드는 전체 승인금액에서 16.2%, 2분기 17.7% 그리고 3분기 분기별 역대 최고치인 17.7%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 10월과 11월 모두 18%를 넘어 4분기에도 무난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용카드의 성장은 어두워 보인다. 지난달 전체 카드 승인금액 46조8000억원 중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8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45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체크카드가 20.5%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4.2%로 최근 분기 평균성장률 4.8%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거시경제변수 회복에도 카드승인실적은 여전히 침체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카드승인실적을 떠나 결과적으로 결제수단에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자료는 체크카드 발급 수 감소가 '통계상 일시적 효과'라는 금융감독원의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체크카드 발급 수는 9604만매로 전년 말 대비 310만매(-3.1%) 감소했다. 이에 일부에선 체크카드 시장이 '포화'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금감원에선 신한카드가 위·변조, 보이스피싱 등 사용이 중단된 체크카드(휴면카드)를 지난 3분기부터 발급실적에서 제외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증명하듯 체크카드 1장당 승인금액은 3분기 24만5000원으로 2분기 22만1000원보다 2만4000원 증가했다. 결국, 체크카드 발급 수 감소는 시장 '포화'를 의미하는 게 아닌 휴면카드 감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축소와 소득공제 축소로 신용카드가 외면받는 것"이라며 "가계부채를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노력과 맞물려 당분간 체크카드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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