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철도 파업, 국가경제동맥 볼모 불법 자행"

"철도 민영화는 정부의 뜻에 부합되지 않는 일"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 정세와 철도파업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KTX 민영화 저지’를 명분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노동조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경기회복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노사도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 철도노조가 국가경제동맥을 볼모로 불법파업을 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에서 그동안 누차 민영화를 안 한다고 발표했는데도 민영화하지 말라고 파업하는 건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전혀 명분 없는 일”이라면서 “(또) 철도 민영화는 정부의 뜻에 부합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코레일 자회사를 만드는 건 철도가 지금까지 독점체제로 운영되면서 경영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비교대상 자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내부경쟁을 도입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민간자본이 아닌 공공자본을 통해 설립되는 자회사라 민영화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명분 없는 집단행동을 하는 건 잘못된 일이고, 국가경제 불씨를 꺼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코레일) 노사는 협상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보여주고, 국가경제가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는 정부, 대통령, 정치권,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어나서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정부는 어렵게 살아난 경제 회복의 불씨를 더욱 키우기 위해 내년에도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에 최대 역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