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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안방극장…'욕'하면 시청률은 파죽지세


입력 2013.12.16 10:40 수정 2013.12.16 11:00        김명신 기자

'왕가네 식구들' 40% 돌파 초읽기

연어족, 처월드, 이혼 등 막장코드 여전

막장 논란이 무슨 대수인가. 시청률은 고공행진이다.

'막장' '처월드' '연어족' 등 매회 시끌시끌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시청률 가속도에 불을 지폈다.

이른 바 첫 회부터 경악스러운 처월드를 그려내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꼽힌 '왕가네 식구들'이 국민드라마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시청률 가속도에 불을 지폈다. ⓒ KBS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은 36.9%(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이 기록한 33.4%보다 무려 3.5% 포인트 상승한 수치기도 하지만 40% 돌파를 점치는 성적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처월드에 바람난 왕수박(오현경), 이혼을 요구하는 왕호박(이태란), 결혼 반대에 망연자실한 왕광박(이윤지) 등 왕가네 식구들의 여전히 '막장' 스토리 전개에 시청자들은 분노하고 비난하며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상황에도 시청률은 파죽지세다.

특히 왕호박이 허세달(오만석)의 참회의 눈물에도 시댁 식구들을 내쫓으며 이혼을 선언하자 이를 두고 시어머니(이보희)의 막장식 행보와 갑작스레 잘못을 뉘우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려는 허세달을 두고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은 시월드 보다 처절하다는 처월드와 학벌-직업 지상주의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물론 원성이 높아질 수록 시청률은 쑥쑥 오르고 있다. 초반부터 주간극에서 소위 대박 시청률로 꼽히는 20%대를 훌쩍 넘기며 시청률 수직 상승세를 보였고 이렇다보니 전작인 '내 딸 서영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최고다 이순신' 등의 성적과도 비교될 수밖에 없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쏟아진 혹평 역시 비교 대상이다. 이들 드라마 역시 시월드, 가족 이야기, 출생의 비밀을 담았지만 과도한 설정으로 인한 눈총 보다는 따뜻함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왕가네 식구들'은 출연자 캐릭터부터 관계도, 처월드, 학벌지상주의, 편애, 삼포세대 등 지금의 가족 키워드를 현실적으로도 담겠다는 기획의도가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그 설정이 과하다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시청률 40%에 근접하는 성적으로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몰상식한 인물들의 향연 속 비난에도 볼 사람은 다 본다는 기이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 역시 작가 하차 요구 등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반대로 급상승세 중이다.

비상식 처월드, 불륜 등 소위 '막장' 드라마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씻고 진정한 가족극으로 마무리 될 지 아니면 '욕 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국민드라마 등극'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MBC '사랑해서 남주나'는 12.4%,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와 '열애'는 11.4%와 7.6%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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