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실패작?' 박지성 건재…돌풍 재현 구심점


입력 2013.12.16 10:04 수정 2013.12.17 09:0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위트레흐트전 대승 일조..장기결장으로 폄훼된 가치 끌어올려

초반 돌풍 재현 시 우승 포기는 일러..베테랑 박지성 중심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전한 박지성. ⓒ PSV 에인트호벤

'산소탱크' 박지성(32)이 복귀한 가운데 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던 PSV 에인트호번도 모처럼 대승을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지성은 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스타디온 할겐바르트서 열린 '2013-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7라운드 FC위트레흐트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라운드 비테세전과 유로파리그 코르노모네츠전에서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지만, 선발출전은 지난 9월 AZ알크마르전 이후 약 2개월만이다.

박지성은 발목 부상으로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우려를 낳았다. 우려와 달리 박지성의 몸 상태는 가벼웠다. 오랜만의 출장이었음에도 79분 동안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두 번이나 득점과정에 적극 관여하며 찬스를 열었다.

전반 대량득점으로 이미 추가 기운 후반에는 아군 진영으로 내려와 안정적인 수비와 패스연결에 좀 더 집중했다. 박지성은 후반 34분 나르싱과 교체됐다.

에인트호번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는 파상공세 끝에 위트레흐트를 5-1로 제쳤다. 승점23점(6승5무6패)으로 9위를 기록 중인 에인트호번은 1위 비테세아른햄(36점)과는 13점차. 경기 전까지 에인트호번은 무려 12경기 연속 무승(3무9패)이라는 부진의 터널에 허덕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에인트호번의 부진이 시작된 시기는 박지성의 부상결장 시점과 일치한다. 10~11월 사이 1,2위를 다투던 리그 순위는 어느새 11위까지 추락했고, 컵대회와 유로파리그에서도 줄줄이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사령탑 필립 코퀴 감독의 경질설도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나마 박지성 선발복귀와 함께 위트레트흐전 대승은 벼랑 끝에 몰려있던 아인트호번에는 그야말로 단비와 같았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자랑하는 박지성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린 에인트호번에서 여전히 제몫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입증했다. 장기결장으로 박지성이 에인트호번 임대영입이 실패작이 아니냐는 일부 현지 언론의 섣부른 평가에도 확실한 카운터를 날릴 수 있게 됐다.

1위와의 승점 차는 꽤 크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초반의 돌풍을 다시 살릴 수 있다면 반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박지성의 존재감이 절실한 순간이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