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전 장성택, 고문 흔적…손목 얼굴 등 시퍼런 멍

노동신문 공개한 재판 사진 분석 결과 심한 고문 당한 듯

북한은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바로 집행했다. 양 손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잡힌 채 법정에 서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12일 특별군사재판을 통해 즉결 처형되기 전까지 심한 폭행과 고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장성택에 대한 처형이 단행된 사실을 밝히면서 장성택이 사형되기 직전 특별군사재판에 회부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장성택은 평소와 같은 남색 인민복 차림이지만 양손이 포승줄에 묶인 채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에 이끌려 들어오고 있다. 처형 사실을 체념한 듯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성택은 왼쪽 광대뼈와 손목 등에 시퍼런 멍까지 들어있어 조사 과정에서 폭행은 물론 심한 고문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케 한다.

조성중앙TV가 지난 9일 보도한 사진 속에서도 장성택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현장에서 인민보안원 2명에게 끌려 나갔다.

북한은 장성택을 체포하고 처형시키기까지 전 과정을 사진과 함께 소상히 밝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주목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됐다”며 장성택을 국가전복음모행위에 대한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을 판결했으며 즉결 처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