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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혼다 "월드컵, 1~2경기 만에 끝날 위험도"


입력 2013.12.13 09:20 수정 2013.12.13 10: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일시귀국 자리에서 월드컵 조추첨 결과에 낙관 경계

콜롬비아전 진다고 봤을 때 '앞선 두 경기 지면 끝' 맥락

4시즌 동안 러시아 무대에서 121경기에 출장해 28골을 터뜨린 혼다는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가와 신지 등과 함께 핵심 전력이다. ⓒ 게티이미지

‘AC밀란행’ 꿈을 이룬 혼다 게이스케(27)가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일본축구 행보에 대해서는 냉정한 태도를 견지했다.

혼다는 12일(한국시각)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한 자리에서 많은 취재진들과 팬들로부터 ‘명문’ AC밀란 이적으로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혼다는 “AC밀란으로의 이적은 몇 달 전 결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공개할 수 없어 밝히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짧게 각오를 전했다.

전날 AC밀란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부회장은 “혼다가 내년 1월4일부터 밀란 선수가 된다. 계약 작업은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혼다의 데뷔전은 내년 1월12일 사수올로와의 원정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는 밀란에서 등번호 10번을 받을 예정이다.

벌써부터 밀란 유니폼 예약과 데뷔전 원정 응원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 축구팬들의 뜨거운 격려 속에도 혼다는 월드컵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이어질 때는 냉정했다. 혼다는 일본이 월드컵 C조에 속한 것에 대해 “최악만 피했을 뿐”이라며 “각 팀들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여전히 1~2경기 만에 끝날 위험이 있다”며 일각에서 형성되고 있는 낙관 분위기를 경계했다.

4시즌 동안 러시아 무대에서 121경기에 출장해 28골을 터뜨린 혼다는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가와 신지 등과 함께 핵심 전력이다.

일본은 지난 7일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두 사우이페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에서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C조 가운데 일본은 FIFA랭킹 48위로 가장 낮다. 스트라이커 팔카오를 앞세운 콜롬비아(4위)를 비롯해 그리스(12위)-코트디부아르(17위) 등 모두 일본보다는 상위에 있는 팀들이다.

콜롬비아전은 ‘무승부도 대박’이라고 전제했을 때, 일본이 코트디부아르전과 그리스전에서 패한다면 16강 진출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혼다가 1~2경기 만에 월드컵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쉽게 실점하는 경향이 짙어 역습에 강한 그리스, 한 방의 화력을 갖춘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H조 한국-러시아-알제리-벨기에).

하지만 최근 혼다 등 해외파들의 활약과 부쩍 성장한 일본 축구의 저력을 떠올릴 때,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는 평가다. 일정상 가장 마지막에 만나는 ‘톱시드’ 콜롬비아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첫 상대 코트디부아르와 두 번째 상대 그리스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는 것.

디디에 드록바, 야야 투레 등 공격진은 매섭지만 경기운영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 랭킹에서는 일본을 압도하지만 플레이오프 턱걸이로 월드컵에 진출하는 등 유럽팀 가운데는 하위권이다. FIFA랭킹과 비교했을 때, 실제 전력은 그 이하라는 평가다.

한편, 일본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톱시드’ 네덜란드에는 0-1로 패했지만 덴마크(3-1승)와 카메룬(1-0)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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