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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널뛰기'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


입력 2013.12.12 10:50 수정 2013.12.13 10:44        이미경 기자

<비트코인, 화폐혁명 앞으로②>비트코인 채굴 능력 저조한데 비트코인 가격 널뛰기 못따라가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이 국내 최초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다. 사진은 '비트코인 사용처'라고 표시된 점포 출입구.ⓒ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뜨고 있다. 올해 초 키프로스 금융위기때부터 대안 통화로서 주목받은 후 전세계적으로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비트코인을 받는 오프라인 상점까지 생겼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화폐인지에 대한 유권해석이 상반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비트코인을 악용한 금융실명제 위반, 자금세탁 가능성 감시 등을 이유로 화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달리 국내 최대 비트코인 장터인 한국 비트코인거래소(코빗)은 전세계로 부는 비트코인 확산 흐름에 뒤쳐질 수 있다며 응수하고 나섰다. 논란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비트코인 몸값은 금값으로 치솟고 있어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화폐혁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 등 다른나라보다 뒤늦게 불어온 비트코인 열풍이 국내 시장을 강타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비트코인의 화폐 가치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차를 보인다.

도토리 같은 단순 사이버 머니로 생각하기엔 실시간으로 비트코인 국제 환율이 적용돼 가격의 변동성이 크고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데다 거래도 익명으로 이뤄지고 있어 제2의 화폐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기초체력(펀더멘탈)이라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안정화되고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체 통화로도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다.

11일 한국 비트코인거래소(코빗)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5분 현재 1비트코인 당 106만원(약 1008.3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1비트코인당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인 MtGox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1비트코인의 최종 거래 가격은 1177.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비트코인의 최종 가격인 13.51달러 보다 8615.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수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1년전에 비해 치솟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24시간 거래…가격 변동 '들쑥날쑥'

비트코인은 24시간동안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탓에 가격 변동폭도 심하다. 비트코인은 상승폭이 큰 만큼 하락폭도 크다. 평균 하루동안의 등락폭도 심해 불안정한 거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빗의 경우 최종가가 10분 정도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시세 판단은 여전히 무리수로 작용한다.

또한 거래소마다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격차이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며 "현재 가격의 거품 여부도 확실치 않고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제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시장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폭은 사람들의 기대심리와 맞물려 상승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결국 하루 동안에만 가격 널뛰기를 하는 비트코인의 시세는 사람들의 기대치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선 연산능력이 탑재된 전문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풀어야하는데 일반 가정용으로는 30시간 매달려 겨우 3원의 이득에 그친다는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가정용 컴퓨터로는 30시간 돌려서 3원 얻고 50시간 돌려서 5원 정도 얻는 수준이기 때문에 개인으로는 승산이 없다"며 "다량의 컴퓨터로 채굴 속도를 올릴수 있다는 원리를 적용해 온라인상에서 본인의 연산을 빌려주고 비트코인이 발굴되면 일부 채굴된 지분을 나눠주는 형태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량 추이 ⓒmtgoxUSD exchange data

보안·투기 문제 해결이 관건

또한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는 가격변동성 외에도 익명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보안 문제나 투기세력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맹점을 노린 범죄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비트코인 거래 행위를 못하게 하는 규제 정책을 쓰고 있지만 비트코인 거래 자체에는 상당한 수준의 투기적 위험이 상존해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권시장도 들썩였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결제관련주, 보완관련주는 물론 메모리부품, 제조, 유통주 등이 대거 테마주로 묶이며 증시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 테마주로 묶인 제이씨현과 한일네트웍스 등은 11일 기준으로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SK플래닛이 '코빗'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던 SK컴즈는 이날 6%대의 낙폭을 보였다. 소프트포럼이나 이니텍 등의 보완관련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 테마주들은 공통적으로 처음에 비트코인 테마주로 묶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요동을 쳤다.

특히 제이씨현은 대만 비트코인 채굴 메인보드 업체의 국내 총판인 디앤디컴을 손자회사로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엮여 단기간에 100% 가까이 급등하며 투자경고 종목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비트코인에 딱 맞는 완벽한 테마주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나마 관련있는 테마주로 볼 수 있는 것이 결제관련주라든지 보완관련주 정도인데 현재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기초체력은 탄탄한 종목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다시 안정세를 찾아갈 것"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완관련주는 비트코인 시장과 추세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관련 테마주로 묶이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인민은행이 비트코인 취급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가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중지한다고 발표한 뒤 가격은 낙폭을 이어갔다.

중국에 이어 미국 당국이 최근 비트코인 거래 장터를 폐쇄하고 운영자를 체포한데 이어 유럽 국가들도 비트코인 사용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보조 화폐수단으로는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기관의 중개가 필요없어 수수료가 절약되고 개인 간 거래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이 장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않더라도 새로운 화폐에 대한 수요는 확인이 됐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통합적인 화폐 출현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이란 2009년 일본의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라는 사람이 만든 일종의 디지털 통화다. 쉽게 말해 싸이월드 도토리, 카카오톡 초코와 비슷하다. 비트코인이 도토리나 초코와 다른 점은 특정한 발행주체가 없으며 일종의 암호 같은 수학문제를 풀어내면 누구나 얻을 수 있다. 다만 통화량이 엄격히 제한돼 있고 문제 해결과정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금을 캐내듯 '채굴(mining, 땅을 파서 금을 캐다)'한다는 표현을 쓴다.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현금을 주고 살 수 있다는 점도 금과 비슷하다.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사는 것이고 그 다음 직접 채굴하는 방법이다. 비트코인 채굴 방법은 직접 PC에 채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채굴하는 방법과 마이닝 풀에 가입해서 분산가 협업으로 채굴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로선 단독으로 채굴하는 방법은 슈퍼컴퓨터급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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