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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양승조 한데 묶은건 새누리당의 전략 미스


입력 2013.12.12 16:24 수정 2013.12.12 16:32        백지현 기자

양측 발언 수위 방향 다른데도 함께 제명안 제출 양승조 발언 묻혀

각각 '대선불복'선언과 '박 대통령 암살 경고'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하나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과 양승조 민주당 의원.ⓒ데일리안

새누리당이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대선불복’선언과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선친 전철’ 발언과 관련한 대응을 두고 ‘전략적 미스’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발언’과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선친 전철 발언’은 발언수위가 엄연히 다른 사안임에도, 새누리당이 이들을 제명안건으로 동일시 취급함으로 양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1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장 의원의 ‘대선불복’ 발언과 양 최고위원의 ‘선친 전철’ 발언은 ‘발언수위’에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며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이를 한데 묶어 제명안 제출 건으로 취급함으로써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심각성이 묻혔다”고 강조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강경대응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유리한 방향으로 정국을 반전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여당이 유연한 입장을 보이지 못하고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등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이 박근혜정부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되는 주장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그 만큼 ‘여유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선 양극단의 주장도 언제든지 제기될 수 있는데, 이를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집권여당으로서 포용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교 교수는 새누리당의 자율성 부재에 따른 ‘집권당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의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라며 “따라서 당의 자율성 부재에 따른 정당의 역할인 타협과 대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의 권력을 보호하는 ‘전위부대’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대한 견제나 비판을 할 수 있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집권당은 당내에서 많은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비주류의 목소리로 인한 견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새누리당의 정치력 상실을 언급, 청와대와 당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도 누구 하나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과도한 발언이 자행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사회에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묵과되긴 힘들다”며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섬뜩한 죽음을 화두로 던지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 의원의 대선불복 발언과 관련 “정치인으로 책임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선불복에 대한 사법부의 공식적인 판결이 부재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판단으로 성명을 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무책임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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