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 챙기기'…중소기업 대출 급증

은행 수신, 10월 비해 수시입출식 예금서 크게 증가…중기 대출은 은행 실적평가 시즌과 맞물려 증가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관계자가 각 금융기관으로 보낼 자금을 방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수신이 전달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중 은행의 수신은 증감은 10월 8조3000억 원에 이어 7조8000억 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은행들의 수신은 10월에 비해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들의 저원가성 자금조달 노력과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자금 유출 지연 등이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채도 지난달 2조9000억 원의 증감량에 비해 그 폭이 더 커진 3조5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CD도 2000억 원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1조 원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원가관리, 지자체의 연말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10월 5조4000억 원의 증가세를 보였던 정기예금은 11월 들어 5조6000억 원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9월 4조1000억 원의 증가세에서 지난 10월 2조8000억으로 증가폭이 좁아졌다가 11월 들어서 다시 4조3000억 원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한은은 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들의 대출확대 노력과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 대출 상환이 지연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도 지난 10월 1조3000억 원의 증가세에서 이달 1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CP) 순발행은 공기업을 중심으로 순상환이 확대되면서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CP순발행은 지난 9월 1조1000억 원규모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10월 들어 3000억 원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11월에는 3조800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