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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트코인 화폐 불인정? 시장경제는 수용했다


입력 2013.12.11 10:56 수정 2013.12.11 11:11        목용재 기자

<비트코인, 화폐혁명 앞으로①>"비트코인, 화폐로서가 아니라 지불 네트워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가상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을 형상화한 동전.ⓒ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뜨고 있다. 올해 초 키프로스 금융위기때부터 대안 통화로서 주목받은 후 전세계적으로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비트코인을 받는 오프라인 상점까지 생겼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화폐인지에 대한 유권해석이 상반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비트코인을 악용한 금융실명제 위반, 자금세탁 가능성 감시 등을 이유로 화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달리 국내 최대 비트코인 장터인 한국 비트코인거래소(코빗)은 전세계로 부는 비트코인 확산 흐름에 뒤쳐질 수 있다며 응수하고 나섰다. 논란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비트코인 몸값은 금값으로 치솟고 있어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화폐혁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이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최신 투자 트랜드에 민감한 금융권 곳곳에서 김 이사의 '비트코인 강연'에 쉴 새 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발행될 즈음 1비트코인 당 약 4센트였던 가치가 4년 10개월여 만에 1300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지난 10월 중국의 대형포털 바이두가 보안 서비스인 '자이술(Jaisule)'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했다가 최근 이를 취소하면서 그 가치가 500달러 선으로 추락했지만 또다시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10일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99만원(약 94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존하지 않는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이처럼 국내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이사는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저비용·고효율의 지불네트워크"라고 대답했다.

중앙은행처럼 법정 화폐를 찍어내면서 국민들의 세금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비트코인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안에서 공인인증 절차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국내외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이 정식 화폐로 인정 받을지에 대한 여부는 관심 밖"이라면서 "정부의 인정이 없어도 비트코인을 신뢰하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비트코인 지불네트워크는 더욱 확장돼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이사는 중국 포탈 바이두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아 그 가치가 폭락했음에도 그 가치가 재상승한 것을 두고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다시 1000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으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해킹 등 보안상 문제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해킹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는 컴퓨터나 전자지갑 등의 보안이 뚫려 해킹이 이뤄진 것이지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해킹은 실제로 힘들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이사와의 일문일답.

최근 기업이나 금융권으로부터의 강연회 제의가 많이 들어오나.

"우체국예금 사업단이나 자산운용사, 증권회사 등 금융권 관계자들의 강연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비트코인이 최근 투자 트랜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 확보 차원에서 강연을 요청한다. 금융권의 경우 비트코인의 투자수단으로서의 가치, 혹은 새로운 통화수단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정보 확보 차원에서 문의하고 있다."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코빗'에서 거래 규모는 어느정도 되나.

"코빗은 올해 4월 유영석 대표와 함께 공동 창업했다. 4월 창업당일부터 거래가 있었지만 비트코인을 아는 극소수들이 대부분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했다.

하지만 거래가 점점 활성화되면서 지난주 한화 기준으로 하루 평균 7억 원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1월 말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한화 기준으로 5억 원이었고, 그 전 주는 2~3억 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졌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규모는 꾸준히 증가추세다. 코빗에서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들은 1만여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마이닝(mining, 채굴하다)한다는 표현을 쓴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식을 풀어야 한다. 이 수식은 매우 복잡해서 일반 컴퓨터로 풀기 매우 힘들다. 마치 채굴하는 작업처럼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의미에서 '마이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그래픽카드를 '마이닝'에 최적화시켜 판매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마이너(채굴자)들이 풀을 구성해 단체로 코인 마이닝 작업에 참여한다. 우리나라에는 마이닝 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없지만 중국에는 기업이 나서서 마이닝을 하고 있다."

김진화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이사ⓒ김진화 이사 제공
'마이닝' 풀이 구성되면 어떤 식으로 비트코인 획득이 이뤄지는 것인가.

"마이닝 풀에 접속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마이닝 집단에 참여하고 그 풀에서 자신이 기여한 만큼 계산해 코인 획득양이 분배된다. 혼자 마이닝에 뛰어들면 전기세나 시간 등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채산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중국에선 기업이 나서서 전문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작업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개점한 인천의 파리바게트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비트코인 지불네트워크의 참여자들 사이에선 거래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저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참여자들과 모임을 가질 때 0.03비트코인 씩 회비를 걷는다. 137달러 정도 됐는데, 스마트폰의 관련 앱을 이용해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모임 전에 회비를 해당 계좌로 송금하기 위해선 절차가 까다로운데 비트코인은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 주소만 알고 있으면 바로 보낼 수 있다. 현장에서 확인도 간편하다.

아울러 해외의 지인에게 비트코인을 보내는 것도 간편하다. 관련 앱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바로 '센드(send)' 버튼만 누르면 비트코인이 보내진다.”

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실물거래가 활발한가?

"미국이 가장 활발하다. 미국에서는 전자제품을 비롯해 자동차나 집까지 거래할 수 있다. 레스토랑이나 술집을 가도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다."

레스토랑이나 술집에 비트코인 현장 결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인가.

"계산대 옆에 태블릿 PC를 배치해놓고 그 화면에 QR코드와 비슷한 화면을 띄워놓는다. 결제하는 사람은 이 코드를 찍어 청구된 금액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해 결제를 한다. 파리바게트 인천지점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보안이 문제되고 있다. 해킹의 위험성이 큰 것 같은데.

"비트코인 자체가 직접 해킹당한 사례는 없다. 그동안 불거졌던 문제는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던 웹서비스나 전자지갑 등이 해킹을 당한 것이다.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사례도 컴퓨터 해킹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 사람이 비트코인을 보관한 전자지갑을 인터넷에 연결괸 PC에 저장해두고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왔는데 해커가 '트로이목마'(자료삭제·정보탈취 등 사이버테러 목적의 악성 프로그램)를 이용해 자신의 전자지갑으로 비트코인을 강제 송금한 사례다.

현금을 많이 사용하던 시절 돈을 넣은 돈 가방을 분실한 것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비트코인 자체 해킹은 불가능하다고 보나.

"이론적으로 해커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마이닝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컴퓨팅 자원 51%를 장악해야 거래기록 조작 등의 해킹이 가능하다.

하지만 네트워크 참여자가 이미 많은 숫자로 불어난 상황이다. 해커가 전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위를 합친 역량의 2000배 수준의 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은행처럼 데이터를 중앙통제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수백만개의 데이터베이스에 분산해 놓기 때문에 해킹을 위해선 상당한 컴퓨팅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이 수백만개의 데이터베이스는 10분 간격으로 동기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해킹이 이론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론 실현하기 힘들다."

비트코인이 최근 가치가 하락했지만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가치가 적정하다고 보나.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선 비트코인의 가치를 1300달러로 추산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저비용·고효율의 지불네트워크의 가치로서 인정받아야 한다. 전세계인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금융의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중국 최대 포탈 바이두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그 사건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가 큰폭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가치가 오르고 있다. 다시 1000달러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동안 그 정도의 등락은 늘 겪어왔다."

폭락이후 다시 1000달러 선으로 회복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1300달러 선에 육박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너무 높아 손을 대지 못하던 사람들이 이번 폭락을 계기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의 수요과 공급의 법칙에 따라 다시 가격이 오른 것이다.

한국만해도 전혀 매수가 없었다가 최근에는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그 규모가 수십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트코인 발행양은 2100만 개로 고정돼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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