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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정치국 회의장서 무참히 끌려나가


입력 2013.12.09 15:51 수정 2013.12.09 18:05        김수정 기자

8일 조선중앙TV 체포장면 사진 공개…70년대 이후 처음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8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로 실각한 가운데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장성택이 끌려 나가는 모습이 9일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18분경 전날 개최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앉아 있던 장 부위원장이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2명에게 끌려 나가는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에서 고위 인사를 숙청하며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앞서 1970년대 이후 처음 발생한 것으로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에 대한 죄행을 밝힌 뒤 결정서를 채택하면서 즉시 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앞서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회의 소식을 전하며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 당에서 출당, 제명시킬 것에 대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장성택이 감행한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와 그 해독성, 반동성이 낱낱이 폭로되었다”며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령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 하는 종파적행위를 일삼았다”며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모시기 위한 사업을 외면하고 각방으로 방해하는 배신행위를 감행하였다”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실세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반당반혁명분자로 규정하고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실각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향후 재기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성택 인친척은 물론 그를 추종하던 세력들이 일거에 제거될 가능성도 높아져 북한 내 권력 판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집권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성택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군부의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북한 권력을 쥐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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