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최대 인테리어 전문매장 '한샘 부산센텀점'가보니
20% 성장 한샘 플래그샵 중 최대 매출...부산 쇼핑명소 부각, 인테리어 수준 업그레이드 역할
"한샘 플래그샵 부산센텀점(이하 센텀점)이 부산 시민들의 생활 및 인테리어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산에 이렇게 큰 인테리어 유통매장이 없을 뿐더러, 뒤늦게 알고 찾아온 고객들이 정작 여기 와서 다 살 걸 여기저기 다니느라 고생했다며 후회하기도 한다니까요.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 가구나 생활용품은 센텀점에서 사야한다는 인식이 많이 퍼진 것 같습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만난 이경렬 센텀점 점장의 말이다. 이 점장은 서울에서 한샘 잠실, 방배, 논현 등 여러 플래그샵 점장을 지내다 지난 2011년 센텀점 오픈과 함께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샘의 가장 능력자를 센텀점에 앉혀 놓은 것. 또 그만큼 한샘에게 있어 센텀점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이날 센텀점을 찾은 날은 평일에다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매장안 엘리베이터 앞에는 고객들로 넘쳐났다. 위에 레스토랑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고객들 모두는 한샘 매장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한샘에 따르면 일평균 센텀점을 찾는 고객수는 600여명에 달한다고 하고 주말에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되는 1000여명이 방문한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가장 큰 매장인 잠실점과 비교해서도 10~15% 방문객수가 많은 것이다.
지하 1층에서 4층까지 이어진 센텀점은 8500m²(약2500평)규모의 국내 최대 가구 및 인테리어 유통매장이다.
◆ 2500평 규모 국내 최대 가구 및 인테리어 유통매장...카트 쇼핑 '이색'
명품 수입 가구에서부터 주방가구, 생활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이며 특히 센텀점이 이채로운 것은 고객들이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카트를 끌며 쇼핑을 한다는 점이다.
이 점장은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 매장에서 카트를 끌며 쇼핑할 수 있는 곳은 센텀점이 거의 유일할 것"이라며 "카트를 끌고 다니려면 그만큼 고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넓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 매장에서는 그만큼의 공간을 가진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샘이 카트를 도입한 것은 이케아를 비롯해 베드배스 앤 비욘드, 윌리엄소노마 등 세계적인 가구 및 인테리어 매장들이 대형화에 맞춰 카트를 도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4층에는 주방, 장식 용품 등 생활 인테리어 소품들이 전시돼 있어 고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공간이었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라 근처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있지만, 센텀점에 와서 사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3층에는 키즈 자녀방과 어린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플레이룸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에게 좋아 보였다. 자녀들을 이곳에 놀게 하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플레이룸에 있는 기구들은 모두 판매가 되는 제품들이라 어린이들이 직접 한샘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방' 역할도 했다.
◆ 플레이룸, 수면존 꾸며 체험 확대
또 한샘몰에서 판매하는 온라인 상품들이 진열돼 있어, 여기서 직접 확인해보고 온라인 가격대에 살 수 있다. 바로 옆에 컴퓨터도 비치해 놓고 있어 온라인의 가격 합리성과 오프라인의 체험성 등 장점을 합쳐놓았다.
2층에는 요즘 한샘에서 한창 밀고 있는 침대 및 매트리스가 다수 전시돼 있었다. 특히 이곳에는 수면존이 있어 고객들이 편안히 한샘 매트리스인 '컴포트아이'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치마를 입은 여성 고객들을 위해 눕는 위치도 뒤로 해놓는 섬세한 배려도 돋보였다.
특히 1층 한편에는 '샘 베이커리'라는 카페가 있어 단순히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고객들의 미감을 충족시키는 복합 공간 역할을 했다. 샘 베이커리가 있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맛있는 냄새가 매장을 가득 채웠고 쇼핑의 단순함을 해소시켜줬다.
이 점장은 "센텀점 주변에는 스타벅스와 같은 유명한 카페들이 많은데 '샘 베이커리'는 커피 뿐 아니라 빵과 파스타, 브런치 메뉴들도 판매하고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높고, 이미 주변에서는 맛집으로 소문나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45억원의 매출을 올린 센텀점은 올해는 20% 성장한 약 5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샘 플래그샵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며 오픈 1년 만에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또 센텀점은 기존 매장들과 달리 매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한샘이 참여한, 한샘의 디자인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곳이기도 하다.
◆부산 시민들의 쇼핑명소 부각...'불편을 파는 매장' 이케아와 차별화
한샘이 센텀점을 오픈 한 이후 까사미아는 해운대에서 철수해 광복동으로 옮겼고, 주변 가구 매장 중 이 정도 규모를 갖춘 곳은 없다. 그만큼 부산시민들에게 센텀점은 이미 대표적인 쇼핑 명소가 됐고 고객 유입효과가 큰 공간이 돼 버렸다.
한편 부산 지역 주변에도 이케아가 들어올 예정이라, 한샘에게 있어 부산도 절대 '안전지대'일 수 없다.
하지만 주로 도시 외곽에 5000평 규모로 들어서는 이케아는 물류·시공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전문가의 상담도 없는 '불편을 파는 매장'일 뿐이다.
반면 센텀점은 부산 최고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매장 규모도 크며 제품의 질도 좋고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평당 매출을 봐도 이케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이케아가 내년 한국에 진출한다고 가구업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그 '불편을 파는 매장'을 고객들이 얼마나 찾아 줄지, 센텀점을 방문하고 다시금 확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