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주식샀는데…" 골든브릿지증권 소액주주, 유상감자 촉구
"학도병에 참전했던 노병입니다. 참전비와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주식을 샀습니다. 이 가련한 노병의 처지를 선처해주세요"
83세의 소액주주를 비롯한 골든브릿지증권 소액주주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골든브릿지증권의 유상감자 승인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골든브릿지증권 소액주주들을 비롯, 골든브릿지금융그룹 일자리연대회의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금융감독원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상감자 승인을 촉구했다.
소액주주들과 일자리연대회의 직원들은 호소문을 낭독한 데 이어 전국 각지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소액주주들이 자필로 작성한 '유상감자 승인을 호소하는 엽서' 1000여 장을 금융감독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행사를 주관한 골든브릿지증권 소액주주 김원태 대표는 "소액주주의 60%가 60대 이상 은퇴계층"이라며 "금감원이 더 이상 유상감자 승인을 미룰 명분이 없는데도 무리한 승인 연기로 6개월간 이 분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72세 주주는 "오래 증권거래하다 다 떨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집을 담보해 그나마 좀 싼 것을 고르다가 골든브릿지증권을 사게됐는데 이것마저 거래 중지되니 희망이 없네요"라며 "하루 빨리 거래될 수 있게 해주세요"고 요청했다.
문구상 대표도 이날 행사장에 참석해 "유상감자가 승인이 안되면 소액주주들의 고통도 더 커질수 밖에 없다"며 "회사측에서도 유상감자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골든브릿지증권 소액주주들은 지난 7월 중순 골든브릿지증권 유상감자 심사가 중단된 이후 청와대·국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을 방문해 유상감자를 촉구해왔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파업 타결과 함께 유상감자가 하루 빨리 승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시고 노력한 1만2000여명의 소액주주들에게 희망을 가져오는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 6월초 300억원의 유상감자를 결의했지만 주가조작 협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아직 금감원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유상감자는 보통주 1주당 현금 1000원을 상환하는 방식이며 감자 비율은 32.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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