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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장성택 음모론 불신병" 민주 "국정원 휴민트 오버"


입력 2013.12.05 10:59 수정 2013.12.05 11:05        김지영 기자

최경환 "북한 내 권력갈등 한반도 위기 고조 염려"

백군기 "정보기관마다 다른 내용, 안보불안 조장"

최근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놓고 여야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제기한 음모론을 ‘불신병’으로 표현하며 확고한 안보태세 확립을 주문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의 정보취득 역량과 발표 절차를 지적하며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먼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여겨졌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측근이 공개 처형됐다는 소식을 우리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면서 “장성택은 북한 내에서도 개혁, 개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실각이 사실이라면 강경파가 전면에 나서 공포정치 강화 등 강경노선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북한 내 권력갈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임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하고, 만에 하나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종북장사를 운운하면서 우리 내부에서 갈등 부추기는 행위는 북한이 바라는 행위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시장을 흔드는 요소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당은 장석택을 놓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불신병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일단 음모를 제기하는 민주당에 국민은 황당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의 휴민트(인적시스템을 활용한 정보취득) 역량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은 늘 대북 휴민트 문제에 대해서 오버를 한다. 과거 김정일 쓰러졌을 때 ‘칫솔질을 하고 있다’, 또 최근 이설주의 이상한 염문설, 이번 장성택 문제를 보면 오히려 테킨트(기술정보), 감청이 더 정확할 수 있다. 그렇게 (국정원의) 휴민트가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북한 체제에 접근하긴 힘들다”면서 “그래서 나는 국정원 발표를 대단히 죄송하지만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박 의원은 “정확한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내부나 중국이나 미국의 큰 움직임이 없다고 하면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성택 실각설이 사실이 아닌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체제를 군부가 장악함으로써 중국과 더 가까워지고 굉장히 강경체제로 들어서 남북관계도 더 긴장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김경희 부장이 건재한 상태에서 남편 장성택이 잠시 직위에서 물러날 수는 있어도 실각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장성택 부위원장은 세 차례 직위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롤백을 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장성택은 잠시) 뒷선으로 물러났지만 자기 부인인 김경희 부장의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 문제도 그렇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국정원이 장성택 실각설을 공개한 시점과 관련, “정상적인 보고도 하지 않고 여야 정보위 간사에게 대면보고를 하고, 물론 우리 민주당 간사도 발표를 했지만 여야 간사가 별도로 발표하는 것을 보면 (국정원이) 조금 오버했지 않는가, 이런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보위원회를 긴급히 소집할 수도 있고, 만약 성원이 되지 않으면 간담회 같은 것을 가져서 위원장들과 이렇게 보고를 하지, 그렇게 간사들에게 순차로 대면보고를 했다고 하는 것, 또 간사들이 함께 발표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것, 이런 것들을 보면 좀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과거에도 보면 국정원의 발표는 국방부나 통일부와 별로 조율하지 않더라”면서 “그러니까 오히려 나중에 국방부 장관의 답변이 더 정확할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국정원은 아무래도 좀 정치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활용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냄새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백군기 의원도 국정원 발표의 신뢰성과 국정원의 발표 목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육군 대장 출신인 백 의원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 약속살리기 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의 장성택 실각 가능성을 들은 후에 이틀 간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런데 어제 국방부 장관은 장성택 실각설 판단은 시기상조란 입장을 밝혔고, 통일부 장관은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고 꼬집었다.

백 의원은 “국민은 대체 누구의 말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의문이다. 우리 국민에게 안보와 직결된 정보는 매우 민감하다”면서 “적어도 정보기관들이 입이라도 맞춰서 혼란 야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어제 (장성택 실각설이)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정보기관이 따로따로 이를 발표한 건 정보기관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정보를 이용한 것이다. 국민의 안보 불안을 조장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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