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장우 "그게 김일성주의" 민주 "어제는 월북이라더니"


입력 2013.11.21 18:14 수정 2013.11.21 18:21        백지현 기자

<대정부 질문-경제 2보>민주당 김재연 옹호하자 새누리당 "대변하냐"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게(김재연 의원의 주장이) ‘김일성주의’인 거다.(이장우)”
“어제는 월북하라더니 오늘은 김일성주의냐. 사과하라.(민주당)”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대변인이냐.(새누리당)”

여야는 2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의 ‘월북하라’는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김일성주의’라는 발언을 두고 소모전을 벌였다.

사건은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발언대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통진당 정당해산심판 청구안 제출에 대한 강도 높은 추궁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여의도의 매서운 강바람을 맞으며 농성을 하다 보니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박근혜 정권의 그칠 줄 모르는 민주주의 말살 행태에 지지 않겠다”며 “이 고통은 저에게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도 겪고 있는 것을 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는 청구안에서) 북한 주장과 같아 국가변란목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논리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저런 황당한 궤변을 만들려고 TF를 구성한 것이냐”고 김 의원이 주장하자, 정 총리는 “재판 중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응수했다.

소동은 다음에 일어났다. 김 의원이 “통진당은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며, 이것이 위헌이라면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의석에서 앉은 채 “그것이 김일성주의인 것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김 의원은 질의를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 의석에서도 “그게 동료의원에게 할 이야기냐. 어제는 월북하라고 하더니 오늘은 왜 김일성 주의가 나오느냐”,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지 말조심하라”, “이런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의장은 주의를 줘야 한다”고 고함을 질렀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답변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지. 수사 중인 사항을 답변하라고 하면 그게 말이 되느냐”, “민주당이 통진당 대변인이냐” 등으로 반박했다.

장내가 소란해지자 박병석 부의장은 “단상에서 의원이 질의를 할 때,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관행적으로 용인됐지만 의원으로서 품격을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백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