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순경 "강기정, 공무집행 중 고의로 폭행"

YTN과 인터뷰 "피해와 명예회복 위해 법적 대응"

18일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난 뒤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본청 앞에 세워진 청와대 버스차량 문제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정연설이 끝났음에도 버스차량을 빼지 않아 항의하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몸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폭력사태를 빚은 것으로 알려진 현모 순경은 19일 “강 의원이 정당한 공무집행 중이던 나를 고의적으로 폭행했고, 피해와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 순경은 이날 오후 YTN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강 의원이) 굳이 고개를 앞으로 젖혔다가 뒤로 젖히지 않았으면 받히지 않았을 것인데, 그 분께서는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고의성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 순경은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나신 이후에 한 남성분이 우리 버스를 보고 ‘차 빼, 차 안 빼’하면서 고성을 지르며 버스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고 가는 걸 봤다”면서 “버스에서 내려 그 분께 다가가 ‘누구시기에 차를 발로 차시느냐’고 했더니 아무런 말 없이 그냥 가시기에 내가 (강 의원의) 왼손을 잡으면서 ‘왜 버스를 차고 가시냐’고 정중히 여쭤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를 뿌리치고 가시려고 하기에 옷깃을 잡게 됐고 그런 과정에서 밀고 당김이 있었다”며 “그러다 내가 뒤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그 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목덜미를 잡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강 의원이) 뒷머리로 내 얼굴을 들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순경은 ‘누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공무수행 중인 차량을 발로 차고 도망가는 강 의원을 제지하는 상황에서 다른 분들(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옆에서 가담하고 있어서 일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대통령이 떠난 뒤였는데 차량을 계속 주차한 이유’에 대해서는 “차량은 그 전부터 계속 주차돼 있었고 대통령의 승하차 지점에 건물로부터 경호 위협 요인을 막기 위해서였다”며 “대통령께서 가신 이후 차를 빼려고 했지만 (건물 밖으로) 나오시는 의원들이나 관계자가 많았기 때문에 차를 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 순경은 또 ‘양팔이 꺾여 끌려 다녔다’는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나도 손이 두 개인데 어떻게 그 분의 양팔을 다 꺾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나도 다른 분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강 의원이 국회의원인지 몰랐는가’라는 질문에는 “강 의원이라는 사실도 몰랐고, 그 분이 의원이라는 사실조차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현 순경은 “국회의원이었다면 공무수행 중인 차량을 발로 차지 말았어야 했다”며 “공무수행 중이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찬 건데, 그건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정당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태에 대해 “(강 의원이) 안면부를 강하게 받아서 입술이 찢어져서 몇 바늘 봉합수술을 해 지금 말을 좀 어눌하다”며 “허리통증으로 인해 병가를 내서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