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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최악평 '슈퍼스타K5' 5년 내공 무색


입력 2013.11.16 10:37 수정 2013.11.16 10:51        김명신 기자

긴장감 부재 속 결승전 참가자 실력 논란

결승전 심사평 역대 최악 "노래방 수준"

슈퍼스타K5가 아쉬움 속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역대 최연소 19살 박재정으로, 최종우승 주인공이 됐다. ⓒ 씨제이이엔엠

“최악의 결승전이었다.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푸는 사람 같았다(이승철).”, “심사위원 점수가 뭐가 중요한가(이하늘).”

‘슈퍼스타K6'에 기대를 걸어야 할까. 이제 막 최고 절정점을 찍고 우승자 소식으로 들썩여야 할 '슈퍼스타K5'가 최악의 결승전이라는 심사위원 발언과 함께 '제2의 로이킴 19세 소년 박재정 우승'이라는 타이틀만 덩그러니 남았다.

어쩌면 지난 장원기가 탈락하고 송희진이 탈락하면서 박재정의 우승을 점치는 의견들이 점차 많아진 게 사실이었다. 박시환의 노래실력을 논하기에 앞서 '사실상 대국민 투표' 가장 큰 수혜자 아니었던가. 하지만 박재정 역시 박시환 다음으로 투표율이 높은 상태였던 터였다.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퍼스타K5'의 결승전 우승자는 사전 투표 5%, 심사위원 점수 40%, 실시간 문자투표 55%로 결정됐다. 사전투표에서는 박재정이 앞선 가운데 실시간 문자투표 초반에서는 박시환이 앞섰다. 심사위원 점수에는 단연 박재정의 점수가 높았다.

이날 경연은 모두 두 차례 치러졌다. 첫 번째 라이벌매치에서는 박시환이 고 김광석의 '그날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불렀고 박재정이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 동방신기의 '미로틱'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심사위원 평가는 그야말로 혹평세례였다. 역대 최고의 악평이었다.

이승철은 박시환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를 두고 "최악의 결승전 무대였다.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쌓인 사람이 노래하는 것 같았다"며 역대급 혹평을 퍼부었다. 관객들이 술렁일 정도였다. 결국 71점이라는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윤종신도 "왜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해야 하는지, 컨셉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75점을, 이하늘은 "박시환은 한 번도 나를 만족시킨 적이 없다"며 80점을 줘 총점 226점을 획득했다.

박재정에 대해서는 이승철은 "기본적으론 노래를 잘해서 변신이 부담되진 않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다"며 89점을, 이하늘은 "선곡이나 다 좋았는데 중간에 실수가 치명적이었다“며 82점을, 윤종신은 "이번 역시 컨셉트가 이해 안된다. 눈빛 역시 흔들려 보는 사람이 불안케 했다"며 80점을 줬다. 총점 251점이었다.

박재정이 심사위원 점수에서 앞선 가운데 실시간 문자투표에서는 박시환이 압도적으로 앞선 것으로 전해져 약간의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곡가의 곡을 받은 두번째 매치에서도 박재정이 심사위원 점수에서 큰 격차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승을 점치게 했다. 박시환은 신사동 호랭이의 '내 사람'을 불렀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보컬", "기본적 자질 한계"라는 지적을 받으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황세준의 '첫눈에'를 부른 박재정은 "두루두루"라는 평 속에 높은 점수로 박시환을 따돌렸다.

사전 미션에서도 박재정이 게릴라 콘서트 문자투표 미션에서 박시환을 누르고 가산점 10점을 받은 상태였다. 결국 박재정의 우승이 확실시화 됐던 셈이다. 문자 투표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역시 예상대로 박재정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예상 밖이라는 듯 크게 놀란 박재정은 "나는 너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가사 실수를 했는데, 더 배워서 돌아 오겠다"며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결국 대다수의 예상대로 제2의 로이킴 박재정이 우승했다. 그만큼 긴장감은 떨어졌고 그 어느때 보다 논란거리가 많았던 시즌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심사과정에서 이하늘 역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우리 심사위원 점수 안중요하지 않나. 의미도 없고"라며 의미심장 발언을 했다. 결승전에서 심사위원이 이렇게 표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 만큼 ‘심사위원‘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질 논란부터 심사평, 그리고 심사점수를 무색케 하는 문자투표 결과 등이 그랬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참가자들이 문자 투표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모습에 심사위원들도 답답했을 터다. 하지만 이런 제도는 제작진과 심사위원이 선택한 것 아니었나.

어찌됐건 우승자 박재정은 총 상금 5억 원(음반제작비 2억+상금 3억)에 초호화 음반 발매 및 유명 감독과의 뮤직비디오 작업 기회, MAMA 스페셜 무대 참가 기회, 프리미엄 세단 등의 대박 주인공이 됐다. 그렇게 빤한 결말의 주인공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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