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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열쇠' 이근호, 브라질월드컵은 연다


입력 2013.11.17 08:05 수정 2013.11.17 08:1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2선 공격수와 연계플레이-스위칭 통한 공간창출

홍명보호 공격포인트 1위, 남아공 한 풀까

이근호 ⓒ 연합뉴스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스위스전의 숨은 일등공신은 바로 이근호(28·상주 상무)다.

이근호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 활약하며 이청용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홍명보호는 이날 전반 스위스에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보경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하지만 후반 이근호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손흥민-이청용과의 유기적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공간을 만들었다. 측면에서 과감한 크로스가 올라가는가 하면, 어느새 문전으로 쇄도해 직접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끊임없는 압박으로 스위스가 마음대로 전진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공수 양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만점활약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부동의 주전이었던 이근호는 홍명보호 출범이후 유럽파들과 주전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모양새였다. 손흥민-이청용-김보경-구자철 등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데다 2부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한계도 작용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근호는 대표팀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살림꾼이다. 팀이 아쉬운 순간 마다 활로를 뚫어주는 선수가 바로 이근호다. 최전방에서 좌우 측면,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보니 주전들의 부상이나 부진으로 결원이 생기면 가장 먼저 1순위로 투입된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말리전에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지자 이근호를 원톱으로 기용하는 플랜B를 시험 가동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따내지 못했지만 2선 공격수들과의 연계플레이와 스위칭을 통해 공간을 창출해내는 이근호의 활동량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꾸준히 공격 포인트도 쌓고 있다. 아이티전 PK 득점-크로아티아전 헤딩골에 이어 스위스전에서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홍명보호에서 손흥민(3골)과 함께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근호다. 그야말로 어떤 포지션에 기용하든, 선발이든 조커든, 항상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이근호의 존재 덕분에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운용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이근호는 3년 전 남아공월드컵의 한을 간직하고 있다. 지역예선에서 대표팀의 황태자로 불리며 본선직행에 가장 공헌했지만, 정작 본선을 앞두고 찾아온 슬럼프로 인해 최종엔트리 목전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다. 다가오는 브라질월드컵은 이근호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될 수밖에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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