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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2차 후폭풍, 연예계 쑥대밭 되나


입력 2013.11.13 09:41 수정 2013.11.22 10:06        민교동 객원기자

김용만을 시작으로 '맞대기' 도박 연루

연예인A씨 측근 소환…방송인 B,C 초긴장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스타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루된 스타들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 데일리안DB

과연 어디까지 진행될 것일까. 애초 지난 8월 검찰이 대대적인 연예인 불법 도박 사건을 내사 중이라고 알려졌을 당시 이름이 거론된 연예인은 대략 8명 정도였다. 이 가운데 6명의 실명이 공개됐다. 탁재훈, 이수근, 붐(본명 이민호), 앤디(본명 이선호), 토니안(본명 안승호), 양세형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0일 저녁 탁재훈과 이수근의 검찰 소환 사실이 밝혀진 뒤 11일 토니안, 붐, 앤디, 양세형 등의 이름이 연이어 공개됐다. 지난 8월 검찰 내사 대상 연예인으로 알려진 연예인 8명 가운데 6명의 이름이 공개된 것. 그렇다면 아직 연예인 두 명의 이름이 더 공개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8월 이후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루 연예인이 8명에서 10여명 정도로 늘어났다고도 한다.

12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달부터 관련 연예인들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탁재훈, 이수근, 붐, 앤디, 토니안, 양세형 등 소환 조사를 받은 6명의 연예인이 받고 있는 혐의는 불법 스포츠도박이다.

그 동안 인터넷을 활용한 불법 스포츠도박이 성행한 데 반해 이번에 검찰에 소환된 연예인들은 휴대전화를 활용한 도박이었다. 소위 ‘맞대기 도박’이라 불리는 불법 도박으로 휴대전화로 영국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승패무를 골라 베팅한 뒤 경기 결과에 따라 돈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지난 3월 방송인 김용만이 적발된 것과 같은 방식의 불법 도박이다. 김용만으로 시작해 이번에 검찰에 소환된 연예인 6명, 그리고 여전히 수사 대상인 몇몇 연예인까지 모두 10여 명의 연예인이 맞대기 도박에 연루된 까닭은 애초 연예인 친목 모임에서 재미삼아 시작된 스포츠 도박이 전문 브로커까지 끼어들면서 판이 커졌기 때문이다.

맞대기 도박은 운영자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문자로 돈을 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소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이 대거 해당 불법 맞대기 도박의 회원이 되면서 이처럼 적발 규모도 커진 것이다.

결국 13억3500만원 상당의 판돈으로 불법 맞대기 도박을 한 김용만은 결국 검찰에 기소돼 지난 6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따라서 이번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 역시 검찰 조사를 거쳐 기소되면 유죄 판결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돈 등을 통해 형량은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8월 검찰의 대대적인 연예인 불법 도박 수사 사실이 보도된 뒤 연예계에서는 검찰의 관련 연예인 소환 시점이 언제쯤일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심지어 지난 8월에는 수사 선상에 이름이 오른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회합을 갖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10월 들어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됐고 관련 연예인들이 하나 둘 소환조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검찰 관계자들을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유명 연예인 A의 측근인사가 소환된 부분이다. 물론 해당 인물 역시 연예인들과의 친분으로 해당 맞대기 도박의 회원이 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순 없다. 그렇지만 수입에 비해 워낙 거액을 판돈으로 활용한 데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상으로는 연예인 A가 측근의 이름을 빌려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 연예인 A가 직접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른 연예인과 달리 직접 도박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연예인 A의 경우 유명세와 특정 사안으로 인한 현재 상황 등으로 인해 그 역시 불법 도박에 휘말린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 검찰이 본격적인 관련 연예인 소환에 앞서 연예인 A의 측근을 먼저 소환한 것 역시 이런 파장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초 검찰 수사 대상으로 이름이 불거진 연예인 8명 가운데 이제 2명이 남았다. 지난 11일 연이어 관련 연예인 4명의 이름이 공개되면서 남은 두 명의 연예인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 이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아직 이들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서인지 지난 10월 검찰이 가장 수사에 주력하고 있는 연예인이 방송인 B라고 알려졌을 정도다. 방송인 B는 현재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 그가 불법 도박에 휘말려 방송에서 하차하게 될 경우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탁재훈, 이수근, 붐, 앤디, 토니안, 양세형 등 이미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모두 현재 왕성한 방송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방송가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인 B까지 연루 정황이 드러나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면 그가 출연 중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상당한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고정 출연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정 멤버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며 하차할 경우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1박2일’에서 강호동이 돌연 하차할 당시의 상황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에도 이수근이 ‘1박2일’에서 하차하게 됐지만 시즌 2가 끝나고 시즌 3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그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방송인 B가 불법 도박에 연루될 경우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애초 이름이 거론됐던 방송인 C를 비롯해 여러 명의 연예인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연루 연예인이 20~30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그렇지만 불법 도박 연루 연예인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부분은 검찰의 기소 여부다. 아직 기소되지 않았음에도 탁재훈, 이수근, 붐, 앤디, 토니안, 양세형 등은 검찰 소환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검찰이 기소할 만큼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연예인을 직접 검찰에 소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명인의 경우 검찰 소환 조사만으로도 화제가 양산돼 검찰 역시 소환조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번에 적발된 맞대기 도박에 연루된 연예인이 더 있을 지라도 횟수가 적거나 판돈이 소액인 경우 검찰 기소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20~30명의 연예인이 모두 기소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의 핵심 관심사는 애초 이름이 거론됐던 방송인 B와 C, 그리고 측근의 명의를 도용했을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인 A 등이 결국 검찰에 소환될지, 그래서 기소될 지 여부다.

과연 광풍처럼 연예가를 몰아치고 있는 불법 ‘맞대기 도박’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과연 어디까지 진행될지, 방송가가 숨을 죽인 채 검찰 수사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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