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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하이옌, 길거리 나뒹구는 시신들


입력 2013.11.11 14:27 수정 2013.11.11 16:13        김유연 인턴기자

사망자 40%는 어린이…세계문화유산 나무도 뿌리째 뽑혀

‘하이옌’ 태풍은 필리핀 중부지역에 큰 피해를 남기고 11일(현지 시각) 베트남 북동부에 상륙했다. 영국 데일리뉴스 기사 화면캡처

사상 유래에 없는 피해를 속출한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일대는 초토화 됐다.

최대 순간풍속 시속 379km로 휘몰아치는 바람은 가옥의 지붕은 뜯겨져 나가고 6미터 높이의 폭풍 해일까지 덮치면서 온통 물바다를 만들어버렸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은 주변이 초토화가 되고 시체는 거리에 무방비하게 흩어져 있다.

또 곳곳에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우옹비 지역에서는 50m 높이의 송신 안테나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3대 자연문화유산인 나무를 비롯한 상당수의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날아다니고 찌그러진 자동차와 뒤섞여 아비규환이다.

필리핀 현지인 마기나 페르난데즈는 ‘하이옌’ 태풍으로 그녀의 보금자리와 일자리를 잃었다. 그녀는 “지금 내일은 없다. 나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고 정말 지옥보다 더한 것이다”라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또 숨진 사람들 가운데 40%가량이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세계아동보호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리테느 림 씨는 태풍 최대 피해 지역인 타클로반 시를 둘러본 뒤 “몇몇 숨진 어린이들을 목격했고 시신 5구 가운데 2구는 어린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림 씨는 “물이 무릎 높이로 차 있고 거리에는 시신들이 떠다니고 있었다”라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앞서 국적 항공사 베트남항공업이 항공편 62편을 운항 취소하고 해역을 항해하던 선박 8만 5000여 척에 대해서도 조업 금지령이 내려졌다.

태풍 ‘하이옌’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보다 3.5배, 우리나라를 강타한 매미보다 1.5배 더 강력한 풍속이다.

바다제비를 뜻하는 ‘하이옌’ 태풍은 필리핀 중부지역에 큰 피해를 남기고 11일(현지 시각) 베트남 북동부에 상륙해 피해가 지금보다도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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