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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언론사 고소했다면 먹고 살 만큼 벌었을 것"


입력 2013.11.08 15:51 수정 2013.11.08 16:02        김지영 기자

"이상한 사진만 골라서 언론에 게재…대선때도 허위사실 많이 보도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특별검사 임명수사'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데일리안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자신에 대한 편향적인 언론 보도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참여연대 청년인턴 10여 명과 점심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한 시간 가량 정치, 사회, 교육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자신에 대한 사진 보도와 관련, “회의할 때 눈을 부릅뜨고 보는데 눈을 감고 생각하는 장면이 찍혔다”며 “그런 적이 없었는데, 보니까 눈 깜빡일 때 찍고 눈을 감고 생각하는 누구, 이런 식으로 보도한다. 밥 먹을 때도 잘못 먹으면 볼이 불룩하게 찍혀서 이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게 일상이니까 받아들여야지만, 간혹 사이가 안 좋은 언론사들은 여러 사진 중에 애써서 이상하게 나온 걸 골라서 보낸다”며 “그래서 시민들을 만날 때 많이 듣는 얘기가 인상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 사진을 보면 인상도 이상하고, 화 나 보인다고 한다. 나는 화 난 표정이 거의 없는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청년인턴이 “자주 보는 게 ‘입을 굳게 다문 안철수’인 것 같다”고 말하자 안 의원은 “눈 감고 생각하는 안철수, 눈은 감은 적도 없는데”라고 웃으며 답했다.

안 의원은 또 국정원의 대선개입 논란과 관련해 “누가 인터넷, 트위터에 정리를 해서 올려놨더라. 내가 국정원 관련해서 이야기하거나 입장표명한 게 10여 회가 된다”면서 “그런데 지금 현재 보수언론, 진보언론 할 것 없이 윗선에서 지침 같은 걸로 내가 한 이야기의 보도를 최소화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 의원은 언론의 중립성 이야기가 나오자 “중립성도 굉장히 큰 문제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꾸 방송에서 내 얘기를 한다”며 “그 자체가 중립성에 어긋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작년 대선 때도 보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굉장히 많이 보도됐다”며 “모르긴 몰라도 내가 그동안 보도된 허위사실들을 다 모아서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면 아마 그걸로 먹고 살 만큼은 돈을 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아울러 안 의원은 민주당이 이날 국정원 특별검사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범야권연대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연대가 구성되는 건 아니고 사안별 협력”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범야권연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범국민연대로 해결해야 한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합리적 보수도 함께 동참해서 전체 국민의 과반수가 (특검을) 요구하는 모습을 갖추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범야권연대로 해결하려하면 우리끼리의 목소리로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특검은 할 수 없다”며 “여기에서 새누리당을 움직일 방법은 범야권연대가 아닌 국민적 공감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후퇴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민주당이 특검을 촉구하며 국회 의사일정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밀고 당기기는 하겠지만, 결국 서로 잘 협의해서 특검으로 가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정부도, 여당도 부담을 덜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들 원하는 삶의 정치, 민생정치로 (정치권이)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년인턴들은 주로 국정원 특검과 교육, 언론, 수학능력시험 등 사회 현안에 대해 안 의원의 생각을 물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인턴들은 번갈아가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안 의원의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안 의원 측은 이날 인턴들에게 식사로 김밥과 과자 등을 제공했으며, 행사는 오찬간담회 형식으로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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