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가르시아’ 다시 들릴까…2+1 변경
외국인 선수 3명 보유로 제도 변경
3명 중 1명은 포지션 달라야..타자 영입 가시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인제로 확대된다.
KBO는 지난 5일 충북 청원서 10개 구단 단장회의를 열고 2014년 외국인 용병 보유수 확대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를 거치면 최종적으로 승인이 완료된다. 외국인선수 3인 보유제는 2002년 이후 12년만이다.
핵심은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3명 보유하되 2명만 출전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NC와 제10구단 KT(2015년 1군 진입)는 신생팀이라는 것을 고려해 가용 한도를 일시적으로 4명 보유-3명 출전으로 조정했다. 이런 특혜는 NC가 2014년, KT는 2016년까지 누릴 수 있다.
새로운 제도에서는 투타 할당제가 눈에 띈다. 확대된 외국인 제도에서는 투수만 3명, 또는 야수만 3명 발탁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투수나 타자를 2명 선택하면 반드시 1명은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뽑아야 하는 ‘2+1’ 조합을 의무화했다. 다만, 외국인 보유한도가 1명 넓은 NC와 KT는 4장의 외국인 선수 카드를 3+1 혹은 2+2로 조합하도록 했다.
올 시즌처럼 각 팀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모두 투수로만 채워지는 기현상은 내년부터는 볼 수 없게 됐다. 프로야구가 최근 몇 년간 ‘투고타저’ 흐름으로 가면서 각 구단들은 단기간에 확실한 전력보강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로 인해 외국인 타자들의 합류가 가능해졌다. 야구팬들은 과거 펠릭스 호세나 타이론 우즈, 카림 가르시아 같은 유형의 타자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는 프로야구의 홈런 증가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를 늘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선수제가 도입된 초창기에는 오히려 투수보다 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두산에서 활약했던 '흑곰' 타이론 우즈의 경우, 당시 42개를 터뜨리며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외국인 최초로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검은 갈매기' 호세는 1999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하며 호쾌한 장타력만큼이나 다혈질이고 자유분방한 기질로 숱한 이슈를 뿌렸다.
이밖에도 한화에서만 7시즌 활약하며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린 제이 데이비스, 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클리프 브룸바, 롯데와 한화를 거치며 활약한 '마지막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 등은 모두 국내 선수들 이상의 높은 인기를 누렸다.
외국인 선수 확대는 프로야구 선수수급과 경기력 향상을 고려한 결단이다. 프로야구가 어느덧 10구단 시대를 맞이하며 규모가 더욱 커졌지만 늘어난 구단 숫자에 비해 선수층의 한계가 고민이었다. 전력차가 큰 신생구단은 물론 기존 구단들도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며 그만큼 경기의 질적인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올 시즌 홈런가뭄과 스타부재 현상으로 인기가 주춤했던 프로야구에서는 투수보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들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해외진출로 인한 빈자리를 메우는 것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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