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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보스턴에 전화 "우에하라 믿을 수 없다"


입력 2013.11.05 10:51 수정 2014.03.05 11: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에 축하전화

통화 도중 우에하라 집어 특별 격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우에하라 고지(38) 투구에 찬사를 보냈다.

보스턴 구단은 “오바마 대통령이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 페렐 감독과의 통화해서 노고를 치하하면서 ‘우에하라가 믿을 수 없는 투구를 했다’고 극찬했다”는 통화 내용을 4일(한국시각) 밝혔다.

관례처럼 이어져오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백악관 예방 일정은 내년 3월말 개막전을 전후로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샌프란시스코는 7월에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우에하라는 지난달 31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2013 MLB' 월드시리즈 6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보스턴 우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우에하라 마무리 속에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린 보스턴은 2007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우에하라는 월드시리즈 5경기 4.2이닝 무실점 2세이브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리즈 평균타율 0.688을 기록한 ‘빅파피’ 오티스에 밀려 월드시리즈 MVP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역사에 남을 ‘헹가래 투수’가 됐다.

우에하라는 스플리터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포함 포스트시즌 전체 13경기에 나와 13.2이닝을 단 1실점을 기록했다. 1승1패7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이 0.66에 불과하다. 디트로이트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라는 퍼펙트 투구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서는 한국 타자들이 우에하라 역투에 눌려 0-6 대패,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우에하라의 올 시즌은 반전 그 자체다.

사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에이스로 명성을 떨치다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지난 시즌까지 볼티모어와 텍사스를 전전하는 등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절치부심한 우에하라는 연봉 425만 달러(약 45억 원)에 1년 계약으로 뛰게 된 보스턴에서 마침내 야구인생의 정점에 오르며 최대 반전을 일으켰다.

‘아메리칸 드림’의 그늘 뒤에서 분루를 삼키고 고배를 들던 우에하라가 이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찬사까지 들었으니 소원성취나 다름없다.

한편, 보스턴 페렐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우에하라를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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